대선 열기에 SNS도 '후끈'…해리스-트럼프 전략은?
[앵커]
미국 대선 레이스가 초박빙 구도로 흐르면서 온라인에서는 연일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격적이고 직설적이라면, 해리스 부통령 측은 20대 젊은 피를 앞세워 독창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의 선거유세는 지루하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립니다.
<카멀라 해리스 / 지난 10일> "(트럼프) 유세장에 온 이들은 피곤하고 지루해서 일찍 자리를 뜹니다. 당신에게 말해주죠. 그들이 당신의 연설을 끝까지 못 듣는 것은 바로 트럼프 당신 때문입니다."
해리스 선거캠프는 '트럼프를 요리했다'며 주방에서 웃고 있는 해리스의 사진을 곧바로 SNS에 게시했습니다.
토론 직후엔 6초짜리 짧은 영상으로 다시 조롱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 선거캠프 SNS> "돌아올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트럼프는) 이보다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분명히 그렇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고 싶네요."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이 영상을 만든 건 해리스 캠프 '디지털 대응팀'으로, 모두 25살 이하 젊은이들로 구성됐습니다.
'야생의 25세 무리'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선거운동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독'이라는 말에 걸맞을 정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셜미디어 계정은 온종일 분주합니다.
대선일이 가까워지면서 호흡은 더 짧아졌고 밤낮의 구분도 없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지난 4일 트루스소셜)>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셜 미디어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이제껏 이런 수준은 없었죠. 그런데 해리스가 우리를 이긴다는 글을 봤어요. 허위 정보로 판명됐습니다."
특유의 '트럼프식 화법'은 SNS에도 고스란히 묻어나는데, 해리스를 향한 거친 욕설도 쉽게 눈에 띕니다.
최근엔 특정 지역 이주민들이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는 자신의 TV토론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고양이 사진으로 도배하며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측은 상대를 직접 저격하며 정면 돌파에 무게를 두는 반면 해리스 캠프는 유쾌한 접근 방식을 통해 입소문을 내는 전략에 힘쓰는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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