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폐교 지키는 법대 교수, 서순복 "건강 위기, 문화유산 해설하며 힐링"(2편)
한 달에 대여섯번 운주사 등에서 봉사
현장경험 토대로 책 '한국문화콘텐츠' 출간
"건축유산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방했으면"
[남·별·이]폐교 지키는 법대 교수, 서순복 "건강 위기, 문화유산 해설하며 힐링"(2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서순복 교수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20여 년째 화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문화관광해설사협회장도 역임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 제도는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자는 취지로 처음 도입됐는데, 2기로 참여했습니다.
대학교수인 그가 문화해설사가 되고자 한 계기는 자신의 건강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꽂혀
당시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한참 유행하던 때인지라, 그는 여행이나 하면서 숨 좀 돌리고 일단 살고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은 가지도 못하고 여전히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한심해 하다가, 어느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문화유산해설사 모집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하게 됐습니다.
그로부터 오늘날까지 무려 20여 년간 문화관광해설사로 봉사하게 됐습니다.
◇ 고인돌 유적지, 트래킹에 최적의 장소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무덤으로, 인생의 큰 화두인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맑은 공기를 쐬면서 트래킹 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그는 "톨스토이의 '메멘토모리'(죽음을 기억하라)를 생각하면서, 맑은 바람 속에 고인돌 유적지에 돌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로서의 만족감은 현장에서 해설을 통해 관광객들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감동으로 피드백을 전해줄 때입니다.
◇ 영국 박물관장으로부터 감동 받아
나이가 80이 넘었는데도 선사시대 유적에 관심이 많았고, 세계를 돌면서 찍은 사진을 고향 마을에 돌아가 전시해 감동을 받은 마을 사람들이 감사의 표시로 조금씩 돈을 모아주면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밖에도 10여 년 전 경북 문경 칠석다례회 회원들이 칠월칠석날 한복을 입고 와서 운주사 칠성바위에 다례를 올리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문화유산 통해서 삶의 의미 깨닫길"
"문화유산은 보존 뿐만 아니라 그 활용 역시 중요하다고 보는데, 활용을 통한 보존 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문화유산 특히 건축물들에서 문화행사하는 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방했으면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문화관광해설사라는 인적자원들의 역량도 활용하여, 안내표지판의 오류시정, 문화유산 현장에서 관광객들의 의견을 개진한 것을 전달해 그 피드백을 통해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널리 알려지고 관광객들이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피력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보인 만큼 느끼게 된다는 조선시대 어느 시인의 말처럼, 우리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더 알아서 삶의 의미를 더 찾아내고 우리네 인생을 더 풍요롭게 채워갔으면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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