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부터 중앙시장까지... '조아용' 따라가는 용인투어 [인사이드 경기]
용인특례시를 넘어 전국에 매력을 알리고 있는 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은 이제 용인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2016년 처음 공개된 조아용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시의 지명에 들어가는 ‘용(龍)’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2019년부터는 더욱 귀엽고 친근한 모습으로 외형을 바꾸고 시민들 곁으로 다가갔고 마침내 2021년 12월 용인시를 대표하는 공식 캐릭터가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조아용은 타 지자체에서도 부러워하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시는 향후 조아용이 더 많은 시민들 곁에 다가가고 지역민들과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 처인·기흥·수지지역 곳곳에 녹아든 ‘조아용’
시는 조아용이 시민들의 일상과 더욱 가까워지도록 지역 구석구석을 조아용으로 채우고 있다. 조아용은 처인구, 기흥구, 수지구 각 행정구역에 골고루 퍼져 있다. 관내 공공기관을 비롯해 병원이나 관광지뿐 아니라 공원, 산책로, 자연 명소 등까지 이미 우리 곁에서 호흡하고 있다.
처인구에선 삼가동 시청사부터 눈길을 끈다. 지난달 5일 오픈한 조아용 홍보존은 시청 1층 종합민원 상담창구 맞은편 82㎡(25평)에 마련됐다. 청사 내에 마련된 시 캐릭터 홍보존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 사례다.
이곳은 조아용 캐릭터 탄생 및 변천사 등이 담긴 ‘스토리존’, ‘포토존’, 조아용 3D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는 ‘미디어존’, 조아용 협업 상품을 전시하는 ‘굿즈 전시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샵’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굿즈샵은 2022년 4월 용인 경전철 기흥역환승센터 안에 설치된 ‘조아용 in 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로 설치된 오프라인 판매 공간이다. 그간 시민들이 조아용 굿즈를 구경하거나 구매하려면 기흥역에 일부러 들어가거나 환승을 해야 했지만 이번 홍보존 개소를 통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 것이다.
포곡읍 에버랜드에서도 귀여운 조아용이 기다린다. 지난해 12월부터 시 공식 캐릭터 ‘조아용’과 에버랜드 인기 캐릭터 레서판다 ‘레시’를 통한 협업 관계가 구축됐다. 기념품숍 여섯 곳에서 봉제 인형, 가방, 담요 등 40종이 넘는 굿즈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남사읍 처인성역사교육관에는 공간의 의미에 맞춰 활을 든 조아용 조형물이 마련돼 있고 미디어월 체험 콘텐츠를 통해서도 조아용의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실내에서 벗어나면 더욱 다양한 곳에서 조아용이 모습을 드러낸다. 중앙동 용인중앙시장 광장에는 해맑게 웃고 있는 조아용 조형물이 배치돼 있다.
날이 어두워졌을 때 이동읍 천리 샘골1교 하천변을 지날 일이 있다면 바닥으로 투사된 조아용 고보조명(바닥조명)이 환하게 길을 밝혀주니 마음이 더욱 든든해진다.
모현읍 용인자연휴양림에 설치된 조아용은 ‘용인자연휴양림이 조아용’이라는 문구와 함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또 모현읍 왕산리 한국외대 사거리에는 일대를 오가는 시민들을 맞이하는 조아용 조형물 포토존이 있다. 2022년 12월 만들어진 이곳은 쓰레기가 가득했던 외대사거리 버스정류장 뒤편 여유 공간에 조성됐는데 일대에 퍼져 있던 부정적인 인식을 효과적으로 개선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모현읍에 거주하는 양윤미(가명·37)씨는 “아무것도 없으면 삭막하지만 귀여운 캐릭터 조형물 하나만 두더라도 그 지역의 인상이 180도 달라지는 것 같아 좋다.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 조아용이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흥구에서도 조아용은 인기 만점이다. 기흥역환승센터 길목에는 오프라인 캐릭터 굿즈 판매처 1호점인 조아용in스토어가 있다. 이곳에선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아크릴 열쇠고리, 인형, 머그컵, 볼펜, 그립톡 등 다채로운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동백동 용인세브란스병원 1층 포토존에서도 조아용이 보인다. 병원 측이 시와 협력해 설치비를 전액 부담했다. 소아 환자들과 보호자들을 위한 힐링 공간이 조성된 셈이다.
이달 말부터 한국민속촌 일대 주요 교통 거점을 운행하는 버스의 명칭도 버스 탑승을 권하는 ‘타바요’와 ‘조아용’을 합성한 단어인 ‘타바용’으로 정해진 만큼 일상 곳곳에 조아용이 스며든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기흥동 기흥호수공원에는 포토존이 설치됐고, 영덕동 덕골근린공원에도 조아용 조형물이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어 산책하는 시민들의 곁도 지킨다.
수지구에서도 조아용과의 만남이 이어진다. 용인포은아트홀에 들어가면 조아용이 늠름한 표정으로 방문객을 맞고 있다.
죽전동 1406 일원을 지나는 교각 하부에선 조아용을 벽면에 투영한 로고젝트 이미지로 만날 수 있다. 또 풍덕천2동행정복지센터에선 미술품과 어우러진 조아용을 마주하게 된다.
조아용은 시민들의 여가 시간에도 함께한다. 조아용과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동천동 광교산 수리봉과 시루봉에 오르면 된다. 수지구가 2022년 7월 두 봉우리에 마련한 포토존은 평상과 사각형 프레임을 조합한 구조물 한편에 조아용이 깜찍하게 앉아 있어 등산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왔다.
또 조아용은 성복동 소실봉근린공원의 안내 가이드도 맡고 있다. 조아용이 공원 맨발산책로 안내문 옆에서 이용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맨발걷기도 장려하고 있다.
■ 조아용과 함께하는 일상…‘용앤온리’ 브랜딩 착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팀은 올해 조아용을 활용한 시 브랜딩 사업 ‘용앤온리’를 추진 중이다. 조아용의 ‘용’과 독보적이라는 의미의 ‘One And Only(원 앤 온리)’를 결합했다.
단어의 뜻처럼 조아용을 통해서만 구현 가능한 고유한 이미지를 일상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 돋보인다.
시는 2월 조아용 브랜딩 사업을 위한 적용 대상 및 발굴에 이어 유관 부서 협의를 거친 데 이어 3월부터 5월까지는 활용처에 맞는 12종의 신규 이미지를 제작했다. 하반기에는 수요와 여건에 맞게 시안이 적용되고 있는 상태다.
귀여운 조아용 이미지는 시청을 비롯한 공공청사 주차장 안내판,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안내표지판, 용인에서 생산되는 백옥쌀 포장지, 공공와이파이 안내판, 종량제 봉투 등에 반영돼 있다.
향후 용인에서 생산되는 청경채, 오이, 수박 등 다채로운 먹거리들에도 조아용과 연계한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다.
정지혜 용인시 SNS홍보팀장은 “2024년 갑진년 용의 해가 값진 용인의 해가 되길 바라며 시민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에 조아용을 활용해 친근한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조아용이 용인시민을 비롯한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그날까지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조아용이 우리 시를 널리 알리고 있을 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곳곳에 퍼져 있는 조아용이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더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한수 기자 hskang@kyeonggi.com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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