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속 여자, 내 아내 맞나요"…영상 분석 맡기는 남편들, 왜?

마아라 기자 2024. 9. 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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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속 여성이 자기 아내인 것 같다며 영상 분석을 의뢰하는 남편들이 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에 황 소장은 "1년에 꼭 두세 건씩은 고정적으로 오는 사건들이 있다. 야동(음란물)을 보고 오신 분들"이라며 "(야동 속 여성이) 자기 아내인 것 같아서 동일인인지 아닌지 의뢰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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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음란물 속 여성이 자기 아내인 것 같다며 영상 분석을 의뢰하는 남편들이 있다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르노 보다가 자기 부인인지 확인해달라며 찾아온다는 남편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해당 글에는 2021년 8월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그알저알' 콘텐츠 영상이 담겼다.

영상에서는 '그알' 도준우 PD가 법영상 분석가 황민구 소장을 게스트로 초대해 사건 영상 분석과 관련된 고충과 보람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도 PD는 황 소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의뢰인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황 소장은 "1년에 꼭 두세 건씩은 고정적으로 오는 사건들이 있다. 야동(음란물)을 보고 오신 분들"이라며 "(야동 속 여성이) 자기 아내인 것 같아서 동일인인지 아닌지 의뢰한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황 소장은 해당 의뢰 영상들에서 일본어가 나오거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보더라도 같은 사람이 아닌 경우가 있었다며 막무가내 의뢰인들을 회상했다.

그는 "그런 영상을 가지고 와서 '돈은 얼마든지 드려도 상관없다. 의뢰하고 싶다'고 하시면 거절의 의미로 완전히 큰 금액을 부른다. 그러면 '깎아달라'고 한다"며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1년에 두세 건씩은 들어온다"고 토로했다.

도 PD가 "약간 의부증, 의처증 이런 건가. 그런 의뢰가 들어오면 분석을 해주시긴 하는 거냐"고 묻자 황 소장은 "하기 싫어도 (의뢰인이) 운다. 본인이 이것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잔다더라"며 "그래서 '만약 사모님이 아닌 거로 나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면 자기가 수긍하겠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황 소장은 "누군가가 이걸 또 해결해 줘야 하는 거다. 그땐 제가 의사가 된 기분"이라면서도 "결국 '동일인이 아니다'라고 분석 보고서를 써서 드리면 수긍을 거의 안 한다. '내가 몇십 년 넘게 본 아내를 내가 더 잘 알지, 네가 잘 아냐?'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도 PD는 "결국 원하는 답을 얻으러 온 거구나"라며 웃었다.

누리꾼들은 "뭐 눈엔 뭐만 보이는 거다" "역겹다" "아내는 무슨 죄냐" "의심은 병" "불법 촬영물을 하도 많이 봐서 생각하는 게 그런 건가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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