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친정 상대 1골 2도움... '이승우 더비' 이름값 지켜낸 이승우, 후반 교체 투입에도 팀이 잘돼 즐겁다

임기환 기자 2024. 9. 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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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수원)

친정 팀 수원 FC를 상대로 1골 2도움을 올린 전북 현대 이승우가 '이승우 더비'를 승리로 장식한 소감과 교체 출전에 대한 속내, 그럼에도 나아가야 할 방향성 등을 밝히며 전북과 함께할 잔류의 그날을 고대했다.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이 14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24 30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FC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영재-송민규-안드리고-전진우-이승우-에르난데스가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전북은 8승 9무 13패로 승점 33이 됐다. 순위는 기존 11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이날 같은 강등권인 대전 하나시티즌과 대구 FC가 동시에 이기는 바람에 강등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날 주연급 활약을 펼친 이승우는 스타팅이 아닌 벤치에서 출발했다. 직전 소속 팀 수원 FC에서도 선발과 교체를 드나들는 상황 속에서도 득점 선두권에 섰던 이승우. 이날 역시도 선발이냐 교체냐는 전혀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승우 더비'는 후반에야 성사됐다. 이승우는 3-0으로 전북이 앞선 후반 19분 이영재 대신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정규시간 막판 전진우의 골을 돕는 것을 시작으로, 직접 득점과 막바지 에르난데스의 어시스트까지 1골 2도움을 완성했다.

이승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하위권 팀들이 다 이겼는데, 우리도 쉽지 않은 원정서 이겨 기쁘다. (홈이었던 캐슬파크를 원정으로) 처음 올 때부터 어색했다. K리그 와서 수원 FC에서만 뛰었고, 원정은 처음 와봤는데 어색하더라. 처음 생각이 났다. 원정석에서 몸 풀고 옷 갈아 입으니 어색했다"라고 친정팀을 방문한 소감을 말했다. 

이날 승리가 전북에 어떤 의미인지 묻자, "다른 팀을 생각하기보단 우리가 내야 할 결과를 내고 나서 다른 팀 순위나 결과를 보는 입장이다. 남은 경기 다 이겨서 유리한 위치에 있고 싶다"라고 대답했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 전엔 수원 FC 라커룸에서 옛 동료들과 옛정을 나누고, 경기 후엔 수원 FC 서포터와 대화를 나눴다. 해당 내용에 대해 묻자 "수원 떠날 때 원정 경기 시에 떠나서 아쉬움이 있었다. 홈에 왔을 때 팬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다. 오랜만에 와서 좋았고 수원 FC 많이 응원해달라고 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전북이란 팀이 시즌 내내 치르면서 져봐야 3~5번 지는 팀이었다. 선수들도 현 위치에 있는 게 자존심 상해 있다. 기분 안 좋은 상태인데 분발해서 감독님 원하시는 축구를 따라가다 보면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라며 고무적 미래를 전망했다. 

이승우, 권창훈, 안드리고 등 새로운 선수들 간 호흡과 이로 인한 시너지를 묻자, "나도 새로 와서 팀에 잘 적응하고 있고, 많은 선수들이 와서 알아가는 단계다. 감독님과 코치진께서 전술을 알려주고 있다. 선수들이 쉬지 않고 훈련하는 것에 보상받는 기분이라 좋다. 앞으로도 기대된다"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승우는 자신이 교체로 주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선 "나도 다 뛰고 싶고, 많은 출전 시간 받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 현 위치가 뛰고 안 뛰고보단 이겨야 하는 위치다. 서로 존중하고 건강한 경쟁을 하면서 좋은 팀이 될 수 있게끔 '건강한 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크다. 나도 경기 못 뛰어서 한편으론 속상하기도 짜증도 나지만, 훈련할 때 선수끼리 장난식으로 이번 경기 잘 해야지만 선발로 뛸 수 있으니 잘해라. 뒤에 있으니 최선 다해달라며 스타팅도 최선 다해주고 있고, 벤치 멤버도 자기 기회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누가 뛰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 나 또한 선발 기회 오면 놓치지 않으려 준비하고 있다. 선발 벤치 모두가 한마음이다"라며 진심 어린 속내를 전했다.

이승우는 이날 팀의 다섯번째 골을 넣었고, 여섯번째 골 주인공인 에르난데스의 득점을 도왔다. 그는 "내가 골 넣을 수 있게 패스줬다고 알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드리블할 때 나한테 주고 갈 때부터 다시 주고 싶었다. 그가 도움을 했고, 나도 도움 주고 싶었다"라며 마지막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에르난데스에 볼을 내줬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전북) 선수들이 이기적 플레이를 했었던 것도 같고, 내가 안 넣고 옆에 있는 선수가 넣으면 시너지 나기도 한다. 감독님도 굳이 골을 넣지 않아도 도우면서 시너지 냈음 좋겠다고 내게 얘기헀다"라며 개인보단 팀 플레이를 추구한 배경을 언급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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