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역사의 NASA, 이대로라면 세계 최고 위상 흔들려"

이채린 기자 2024. 9. 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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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역사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민간으로의 인력 유출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한림원은 미국 항공우주 전문가 위원회가 작성한 '갈림길에 있는 NASA(NASA at a Crossroads)' 보고서를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하고 NASA가 현재 단기 임무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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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 전문가 위원회 보고서
국제우주정거장을 나타낸 이미지. NASA/게티이미지뱅크 제공

66년 역사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최근 민간으로의 인력 유출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한림원은 미국 항공우주 전문가 위원회가 작성한 '갈림길에 있는 NASA(NASA at a Crossroads)' 보고서를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하고 NASA가 현재 단기 임무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전략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NASA는 지금까지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착실히 수행해 왔다. 태양계를 가로질러 탐사선을 성간 우주까지 보냈으며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설치해 우주인이 20년 넘게 머물 수 있게 지원했다. 야심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몇 년 안에 우주인을 달에 다시 보내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 우주인을 화성에 보내기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NASA의 야망과 예산 사이에 불일치가 있다. 상당수의 NASA 인력이 급여를 많이 받는 민간 우주 산업으로 유출됐고 시설은 오래된 데다 유지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고서 저자들은 노후화된 인프라를 개선하고 뛰어난 인재를 NASA에 유치하는 등 기본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NASA의 전반적인 물리적 인프라는 이미 설계 수명을 훌쩍 넘어섰다"면서 "NASA의 예산이 최근 몇 년 동안 조금씩 증가했지만 임무가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서 필요한 돈이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전 NASA 부국장인 로리 가버는 "NASA가 임무를 완수하는 데 매년 필요한 자금에서 약 30억 달러(3조 9972억원)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저자 중 한 명인 전 록히드마틴 CEO인 노먼 오거스틴은 "NASA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덜 매력적인 일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달 탐사, 우주인 양성 같은 임무뿐 아니라 혁신적인 우주 기술을 개발하고 인력을 교육하는 등의 일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거스틴은 "NASA가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에 대해 민간 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 내부 전문성을 잃을 수 있다"면서 이 현상이 유지되면 "NASA가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NASA의 문제에 대한 한 가지 해결책은 의회에서 더 많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라면서도 "이는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NASA는 기술 개발 및 인력 교육과 같은 더 평범하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관적 필요에 투자하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임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NASA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같은 야심찬 목표를 지금의 예산 규모로는 적기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더 위협적인 것은 잠재적으로 세계 최고의 우주 기관으로서의 NASA의 지위라고도 했다. 중국은 강력한 우주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자체적인 달 탐사 야망도 가지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 보고서에 대해 "NASA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필요로 하는 인프라, 인력,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의 현재 노력 방향과 일치한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지런히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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