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좋았잖아"…변심한 외국인 언제까지 팔까[추석 후 증시]④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로 매수하던 외국인은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월 1일부터 9월 13일) 들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6조 1493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상반기 역대급 '23조 순매수'에…코스피 2640→2390선으로
앞서 상반기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3조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관련 수치를 집계한 1998년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고 규모였다.
이같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26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상반기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2900선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지난 7월 11일 코스피는 1월 3일(2643.54) 대비 247.81(9.34%) 오른 2891.35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제스쳐와 글로벌 반도체 기대감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함께 최고치를 찍은 시기다.
실제로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7조 9971억 원, SK하이닉스(000660)를 3조 8039억 원 순매수하는 등 반도체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우(005935)(1조 1456억 원)까지 합할 경우, 전체 순매수 금액의 56%를 반도체 관련주가 차지한 셈이다.
◇7월 11일 '정점' 찍고 돌아선 외국인…반도체·환율 등 영향
그러나 7월 11일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까지 국내 증시에서 '역대급'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7월 12일부터 7월 31일 동안 2조 505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극대화된 8월 5일 '블랙 먼데이'부터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극대화됐다.
외국인은 지난 8월 5일부터 9월 13일까지 겨우 6주 사이에 국내 증시에서 7조 3432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삼성전자(6조 4240억 원) △SK하이닉스(1조 1615억 원) △삼성전자우(2357억 원) △한미반도체 (1598억 원) 등 상반기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반도체 업종에 순매도 대부분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외국인 수급에 환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리서치 부장은 "달러·원 환율이 1390원이었던 7월 19일 이후 외국인이 5조 5900억 원을 순매도 했는데, 환율이 1350원을 하회한 8월 19일 이후로도 3조 8700억 원을 순매도했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아직 남아있는 영향도 있지만 환율 고점에서 유입된 자금이 환차익을 봄에 따라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외국인 돌아오려면 기대 넘는 반도체 실적 필요"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멈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피크 아웃' 우려 해소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외국인 매도세는) 정확히는 한국 시장을 팔았다기 보다는 반도체를 팔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반도체·AI 피크 아웃 논란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호황 대비 전방 시장 수요 부진으로 인한 성장 둔화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외국인이 돌아오기 위한 조건으로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가 반등을 통한 피크 아웃 우려 불식 △미 빅테크 기업들의 견조한 AI 투자 움직임 △9월 첫 금리 인하 이후 미 경기 소프트랜딩 기대감 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 불식 등을 들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증시를 주도하던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에 따라 반도체 업종 비중이 큰 한국, 대만, 일본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세를 시현했다"며 "이들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의 안정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기대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 결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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