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성관계하려 돈 번다" 자랑하던 70대 남성, 의문의 사망…재판서 진실 가려질까

박상길 2024. 9. 15.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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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을 앞세운 복잡한 여성 관계로 유명한 일본판 '돈 후안'으로 불린 70대 사업가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첫 재판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전 부인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8년 5월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사망한 사업가 노자키 고스케(당시 77세)와 관련해 지난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살인 혐의를 받는 전처 스도 사키(28)가 무죄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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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사망한 노자키 고스케와 전처 스도 사키.<NHK 보도 화면 캡처>

재력을 앞세운 복잡한 여성 관계로 유명한 일본판 '돈 후안'으로 불린 70대 사업가의 사망 사건을 둘러싼 첫 재판에서 범인으로 지목된 전 부인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8년 5월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사망한 사업가 노자키 고스케(당시 77세)와 관련해 지난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살인 혐의를 받는 전처 스도 사키(28)가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스도가 각성제를 사용한 완전 범죄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스도는 노자키 사망 약 2개월 전부터 인터넷에 '완전 범죄 약물', '각성제 과잉 섭취'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다. 또 노자키 사망 한달 전에는 밀매사이트를 통해 치사량이 넘는 각성제를 주문했다.

노자키의 유산은 약 15억엔(141억)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자키 사망 추정 시각에 그와 함께 있던 사람은 스도뿐이었기에 충분한 범행 기회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스도는 "저는 사장님(노자키)을 죽이지 않았고, 각성제를 섭취하도록 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스도 측 변호인은 "스도가 치사량의 각성제를 노자키에게 먹일 수 있었는지, 노자키가 스스로 각성제를 마시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할 정도로 수사가 제대로 됐는지 검찰 측이 입증할 수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스도의 범죄 혐의를 증명할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스도는 2018년 5월 24일 노자키의 집에서 노자키가 치사량의 각성제를 섭취해 중독사 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자키는 여성 편력을 다룬 자서전 '기슈(紀州)의 돈 후안, 미녀 4천 명에게 30억엔(약 306억원)을 바친 남자', '기슈의 돈 후안 야망편 내가 '생애 현역'으로 있을 수 있는 이유' 등으로 이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기슈는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과 미에(三重)현 남부의 칭하는 지명이며 돈 후안은 유럽 전설에 등장하는 중세의 바람둥이 귀족이다. 노자키는 중학교 졸업 후 고철 수집, 방문판매원으로 자립했고 이후 금융업, 주류판매업, 부동산 투자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고액 납세자 명단에도 종종 이름을 올릴 정도로 돈을 모았다.

그는 저서에서 자신의 욕망이 성욕뿐이라며 '돈을 버는 것은 미녀와 성관계를 하기 위해'서라는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 노자키가 55세 연하의 스도에게 '최후의 여성이 돼 주겠냐'고 청혼해 2018년 2월 결혼했으나 석 달 만에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다.

당시 스도와 가정부가 침실 소파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노자키를 발견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에 여러 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당일 저녁부터 노자키가 숨진 채 발견된 시각까지 출입한 이들이 확인되지 않았다. 노자키의 몸에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고 부검 결과 체내에서는 각성제 성분이 검출됐다. 사인은 급성 각성제 중독으로 판명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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