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등 돌린 대구·경북...신공항 두고 갈등 격화

이윤재 2024. 9. 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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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행정 통합을 추진하다 등을 돌린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이번엔 TK 신공항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서로를 향해 날 선 비난을 주고받으면서 감정 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친 발언의 시작은 홍준표 대구시장이었습니다.

경북 의성군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엉뚱한 주장을 펼쳐 공항 건설에 차질이 생겼다며 비난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광역시장 : 이런 식으로 억지 부리고 하면 사업 자체를 못합니다. 대구시가 사업주체이지 경상북도는 사업 주체도 아니에요.]

그러면서 경북이 협조하지 않으면 현재 추진하는 공항 예정지를 옮기는 대안, 이른바 '플랜 B'를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광역시장 : 우리가 이렇게 반대하면 너희 공항 무산된다. 그런 식으로 협박해요. 우리가 작년부터 합의가 안 될 때를 대비해서 플랜 B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철우 지사는 곧장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했습니다.

대구시가 신공항 사업을 추진할 특수목적법인, 즉 SPC 구성에 어려움을 겪자 화살을 경북으로 돌린 거라는 겁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경북도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신공항 건설 사업을 위한 SPC 구성에 차질을 빚자 그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

또 이미 신공항 특별법에 건설 예정지를 명기했기 때문에 홍 시장의 플랜 B는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그 위치가 특별법 제2조 7호에 명시돼 있고, 대구시장 말 한마디로 공항의 입지를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왕조시대에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지금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행정 통합을 두고도 서로 날을 세웠습니다.

홍 시장은 합의안을 제시했지만, 답변이 없고, 특별시 체제로 가자는 합의도 깼다면서 통합 불발의 책임을 경북에 돌렸습니다.

그러자 이 지사는 대구시는 공론화 자체를 거부한다며 '도'가 중심이 되는 행정체제가 세계적 기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준표 / 대구광역시장 : 경북에서 특별시로 하는 걸 합의했어요. 그러면 합의했으면 지원기관이 집행기관으로 바뀌는 겁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홍 시장이 주장하는 동부청사는 결국 직할하기 위한 조직이다. 경북도는 이에 명확히 반대했다. 공론화가 이뤄지면 시군 권한과 더불어 함께 검토해볼 수 있는 문제지만 홍 시장은 공론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갈등을 넘어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두 단체장의 다툼에 신공항 건설과 행정 통합을 바라던 시·도민의 기대는 산산조각 났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전대웅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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