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기술 선도해 전세계 선박 시장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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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드선급협회(LR)의 재단을 이끌고 있는 루스 범프리 CEO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중 조선 수주 경쟁을 묻는 질문에 "최근 중국이 조선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한국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은 무리하게 양적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탈탄소·자율운항선박 기술에 집중해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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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는 언제나 그랬듯이 기술혁신을 선도해 전세계 선박 시장을 이끌어야 합니다. 신기술 개발과 함께 심각한 인명사고부터 선원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안전’에 대한 꾸준한 연구도 함께 필요합니다"
로이드선급협회(LR)의 재단을 이끌고 있는 루스 범프리 CEO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중 조선 수주 경쟁을 묻는 질문에 “최근 중국이 조선 시장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며 한국보다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한국은 무리하게 양적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탈탄소·자율운항선박 기술에 집중해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인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LNG·암모니아운반선 등에서 중국과의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국 조선업계가 선두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친환경 연료에 대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실증·실험이 미래 선박 시장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범프리 CEO는 이와 함께 조선업계 전반에 대한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임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어느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조선업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박 건조·운행 시 인명사고가 일절 없도록 하는 것”이라며 "연료 누출을 완전히 막는 고난도 안전 연구부터, 작게는 선원들이 뱃멀미를 줄일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LRF가 국내 조선업계 후원에 나선 것도 ‘기술 혁신’과 ‘안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 전세계 선박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LRF는 이달 초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5년 간 4백만 파운드(약 70억 원)의 연구기금을 지원했다.
특히 서울대를 후원 대상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 범프리 CEO는 "서울대의 탁월한 연구 업적이 로이드선급재단의 장기적인 기금 지원과 양 기관의 돈독한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했다”며 “이번 출연을 계기로 서울대의 사회 기여도가 더 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RF는 2007년 처음으로 서울대에 기금을 출연한 이후 이번이 네번째 지원이다. 특히 이번 지원을 바탕으로 서울대는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와 협력하고 연구자원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울대를 주도로 한 미래 선박에 대한 연구에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영국·일본·노르웨이 등 국내외의 다수 연구진이 참여한다. 이번 연구는 앞서 범프리 CEO가 강조했듯이 ‘탈탄소화’, ‘자율선박’,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전’ 등 3개 분야에 집중할 전망이다.
범프리 CEO는 연구가 실증으로 이어져야만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선사들이 학계에서의 연구를 실제 건조 환경에 적용하는 등 산학 협력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드선급은 1760년 영국에서 설립되어 26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세계 최초의 선급협회다. 영국에 본사를 둔 자선 단체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로이드선급은 ‘We care, We share our expertise, We do the right thing’을 기업 가치와 이념으로 조선 외에도 에너지·철도·경영시스템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인명과 재산의 안전성, 지속가능성 향상을 주요 가치로 삼고있다.
김경택 기자 tae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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