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젊은피' 국힘 우재준 "실망스러운 국회…그러나 가능성 봤다"
의원실 벽 가득 메운 대구시…"물 문제 해결하고파"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막상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야당 의원들과 식사할 때면, 모두가 한마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어요. 이 마음을 잘만 모으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최악의 국회로 평가받는 22대 국회에서 보낸 100여 일간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초선)이 목격한 것은 다름 아닌 '가능성'이었다. 우 의원이 겪은 국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원 구성 협상부터 여야 간 힘겨루기가 상당했다. 야당의 입법 강행 처리, 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도돌이표를 찍은 것처럼 반복됐다.
우 의원은 "도무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내부에서 들여다보면 다들 대한민국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보수의 성지로 꼽히는 대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30대 의원이다. 고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정치인의 꿈을 가지게 된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24살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 들어갔다. 박근혜 대선 캠프에 몸담기도 했다. 정치인이 되기 위해 로스쿨에 들어가 변호사 자격을 득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자기 고향에서 국회의원으로 도전해 어느덧 국회의원이 된 지 100일을 갓 넘은 지난 10일 우 의원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우 의원은 세상을 조금 더 낫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반장이나 학생회장을 많이 했는데, 반장으로서 제가 있는 사회를 낫게 만드는 게 그 자체로 행복했다"며 "특이한데 정치하는 데 필요해서 변호사가 된 케이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법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정치를 하다가 법을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당선 후 고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정치인을 권유한 담임 선생님과 재회하기도 했다. 그는 "은사님 본인께서 저를 보시고 하신 말씀이 되게 신기했다"며 "본인이 교사 생활 30년간 정치인 하라고 했던 사람은 저밖에 없었다고 하시더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의원실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대구 지도였다. 지도는 드넓은 의원실 벽면을 가득 메울 정도로 컸다. 우 의원은 "늘 대구시에 뭐가 필요할지 볼 때 지도를 보면서 고민을 많이 한다"며 "저는 늘 지도를 보면서 지역에 뭐가 있는지, 또 뭐가 필요한지를 많이 본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이 가장 해결하고 싶은 지역 현안은 물 문제다. 안동댐 직하류에서 기존 문산·매곡 정수장을 직접 연결하는 도수관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안전하고 깨끗한 식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지도에 일일이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한 그는 "대구는 과거 페놀 방류 사태 등을 겪는 등 오랫동안 물 문제로 고통받아 왔다"며 "대구 지역사회가 모두 힘을 합치고, 저 또한 환노위원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한 우 의원은 청년 정치에 대해선 정확한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정확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내고 지원하는 것이 여연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새로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어떻게 평가되고, 이를 통해서 다음에 선출직 등에 도전할 수 있는지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에 대해 일부에선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하곤 한다. 하지만 우 의원은 "개인적으로 한동훈 대표님을 존경하는 건 맞지만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바라는 사람"이라며 "한 편에 서서 누군가의 성공을 바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대표 역시 생산적인 대화를 함께 많이 하고 같이 고민하기를 바라지, 자기 편이니까 무조건 자기 말만 따르기를 바라는 분은 절대 아니다"고 했다.
정치적 포부에 관해 질문하자 "거창한 대답은 듣지 못할 것"이라며 멋쩍게 웃음을 지은 그는 "늘 벽돌 한 장 더 놓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이미 훌륭한 나라이기 때문에 제가 해야 할 역할은 대한민국을 다 때려 부수는 게 아닌, 이미 훌륭한 대한민국에 벽돌 한 장 더 놓는 것"이라고 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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