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쇼케이스' 마친 이우진, 이탈리아 무대 본격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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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남자배구의 유망주 이우진(19·베로 발리 몬차)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첫 도전에 나선다.
과거 실업 시절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해 최고의 세터로 명성을 얻었던 김호철(69) IBK기업은행 감독은 "현재 일본 선수들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몬차도 유망주를 찾았고 이우진을 데려간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보다 2~3년 후 장래성을 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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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거쳐 정식 계약, 2024-25시즌 활약 예고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국내에서 열린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남자배구의 유망주 이우진(19·베로 발리 몬차)이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이탈리아 무대에서 첫 도전에 나선다.
베로 발리 몬차 소속의 이우진은 지난 7~8일 수원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 출전해서 한국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경북체고를 나온 그는 2023년 19세(U19)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 한국이 30년 만에 동메달을 따는데 주역이 됐다. 195㎝의 좋은 신장에 공격과 리시브에 능한 그는 대회 베스트 7의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정됐고, 이후 복수의 해외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고민하던 그는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김연경(흥국생명)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임근혁 아이엠 스포츠컨설팅 대표이사를 통해 유럽 진출을 타진했다.
이우진을 테스트 한 베로 발리 몬차는 가능성을 보고 2023-24시즌 그와 인턴십 계약을 맺었다. 외국인 선수는 만 19세 이후 경기에 뛸 수 있는 이탈리아 리그 규정에 따른 것이었다.
한 시즌 동안 팀과 동행했던 이우진은 2024-25시즌을 앞둔 올 2월 정식 계약을 체결, 고대했던 이탈리아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는 구단과 2년 계약에 사인을 했다.
한국 배구선수 중 고교 졸업 후 해외로 나간 것은 이우진이 최초다.
과거 문성민(현대캐피탈)이 독일 무대를 밟았으나 그는 2008년 경기대 졸업을 앞둔 상황이었다. 여자부의 김연경도 V리그에서 뛰다가 임대형식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뒤 튀르키예 리그로 이적했다.
이우진은 동료들과 함께 한국을 찾아 실전 경기를 치르며 가능성을 엿봤다. 그는 지난 7일 대한항공전에선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1개씩을 포함한 8득점(공격 성공률 40.00%)을 올렸고, 8일 팀 KOVO전에서는 블로킹 3개 등 9득점(공격 성공률 31.58%)으로 활약했다.
몬차 사령탑인 마시모 에켈리 감독은 "이우진은 지난 1년 동안 굉장한 성장을 보였다"며 "젊지만 훌륭하고 빠른 선수다. 이 선수 최상의 기량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몬차의 주전 세터이자 브라질 국가대표 세터인 페르난두 크렐링도 "이미 작년에 우리 팀에 왔을 때부터 그의 재능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시즌 어떨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선배들도 이우진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신영석(38·한국전력)은 "내가 우진이 나이라면,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도전하는 이우진을 보니 정말 대견하다. 지금처럼만 겸손하게 잘 해줘서 나중에 금의환향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선수(39·대한항공)도 "이우진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면 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거 실업 시절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해 최고의 세터로 명성을 얻었던 김호철(69) IBK기업은행 감독은 "현재 일본 선수들이 이탈리아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에 몬차도 유망주를 찾았고 이우진을 데려간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보다 2~3년 후 장래성을 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로도 이탈리아 클럽을 지휘하며 우승을 경험하는 등 이탈리아 배구에 정통하다. 그는 "김우진이 세계 최고 무대에서 부딪치면서 경험한다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이우진은 씩씩하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면서 "난 아직 젊다. 계속 부딪치며 배구 적으로 더 성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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