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챔피언십X페어텍스’의 격돌,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무승부 [페어텍스X링챔]

허윤수 2024. 9.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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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태국 방콕 룸피니 스타디움에서 개최
무에타이 4경기·MMA 2경기로 구성
3승씩 주고받으며 3-3 무승부
"앞으로 더 많은 교류할 것"
페어텍스 파이트X링 챔피언십. 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페어텍스 파이트와 링 챔피언십 선수단. 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방콕(태국)=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세계 무대를 바라보는 링 챔피언십이 첫 번째 국제 교류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무에타이와 종합격투기(MMA) 선수 출신 김내철 대표가 이끄는 링 챔피언십은 1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룸피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 페어텍스 파이트와의 교류전 ‘페어텍스 파이트X링 챔피언십’에서 3대3 무승부로 마쳤다.

링 챔피언십은 이번 교류전을 앞두고 “세계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무에타이 성지이자 페어텍스의 안방에서 열린 만큼 무에타이 4경기와 종합격투기(MMA) 2경기로 구성했다. 태국이 강점을 보이는 무에타이가 4경기가 배치된 만큼 전적이 불리할 거란 전망이 많았다.

곽령표(블루)와 요드타농(레드)의 경기 모습. 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60kg 무에타이 경기로 열린 1경기에서 곽령표(16·설봉무에타이)가 요드타농 펫나파차이(33·태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출발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곽령표는 패기를 앞세웠으나 요드타농이 힘에서 앞섰다.

링 챔피언십은 2경기에서부터 반전을 쓰기 시작했다. -58kg 무에타이 경기에 나선 구태원(24·야크짐)이 쿤크라이 PK 샌차이(26·태국)에게 1라운드 2분 58초 만에 KO 승리를 거뒀다.

쿤크라이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던 구태원은 흐름을 한 번에 바꾼 역전 백스핀블로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100전이 넘는 쿤크라이에게 실신 KO 패배를 안기며 포효했다.

구태원(블루)과 쿤크리아(레드)의 경기 모습. 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구태원(블루)과 쿤크라이(레드)의 경기 모습. 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무에타이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승리가 나오자 MMA에서 흐름을 이어갔다. 남대현(18·천무관)이 타나왓 라치나릿(33·태국)과의 -67.5kg MMA 경기에서 1라운드 2분 8초 만에 파운딩에 의한 TKO 승리를 따냈다.

격투 콘텐츠 ‘고교 천왕’ 출신의 남대현은 실전격술도 수련자인 남기석 관장의 아들로 파이터의 피를 물려받았다. 지난 4월 데뷔전이었던 링 챔피언십 04에서 승리한 뒤 연승까지 해냈다

남대현(블루)과 타나왓(레드)의 경기 모습.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최재욱(블루)과 신토통(레드)의 경기 모습.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링 챔피언십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무에타이에서 또 한 번의 승리가 나왔다. 최재욱(34·삼산짐)이 -66kg급에서 신토통 소 타나콘(25·태국)에게 3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거침없이 3연승 행진을 달린 링 챔피언십은 페어텍스와의 경기 점수를 3-1로 벌렸다. 링 챔피언십이 페어텍스 파이트를 잡는 데 단 1승만 남겨두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때부터 페어텍스 파이트가 매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링 챔피언십이 앞선다고 평가받던 MMA에서 반격에 나섰다. 코메인 이벤트에 나선 김종필(24·성서쎈짐)이 -66kg급 경기에서 욧카이켓 Y2K 페어텍스(33·태국)에게 3라운드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최근 3연승을 달렸던 김종필은 원 챔피언십에서 3승 4패를 기록했던 Y2K와 마주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난타전이 벌어졌고 Y2K가 우위를 보였다. 이후 Y2K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김종필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종필(블루)과 Y2K(레드)의 경기 모습.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승부 향방은 메인 이벤트에서 갈리게 됐다. 링 챔피언십의 권기섭(24·IBGYM)과 살라윈 펫농키(25·미얀마)가 -66kg 무에타이에서 각 단체의 운명을 짊어졌다.

WAKO PRO 챔피언 출신인 권기섭은 원 챔피언십에서 활동하는 살라윈과 주먹을 섞었다. 권기섭은 꾸준히 전진했고 살라윈은 킥으로 거리를 유지했다. 권기섭은 계속해서 압박했으나 살라윈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며 심판 전원일치로 판정패했다.

6경기를 끝으로 링 챔피언십과 페어텍스 파이트의 맞대결은 3대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권기섭(블루)과 살라윈(레드)의 경기 모습.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지난해 출범한 링 챔피언십은 첫 번째 국제 교류전에서 페어텍스 파이트와 접전을 벌이는 경쟁력을 보였다. 첫 경기를 내줬으나 2경기부터 4경기까지 내리 3연승을 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상대 안방에서 주전장인 무에타이 2경기를 가져오는 이변을 일으켰다.

페어텍스 파이트 역시 연패에서 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힘을 보여줬다. 또 링 챔피언십과 마찬가지도 상대 주 무기인 MMA에서 1승을 챙기며 다음 대결을 기대하게 했다.

김내철 링 챔피언십 대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페어텍스 파이트와 더 많은 교류가 있을 예정”이라며 “더 큰 무대로 많은 선수가 갈 수 있게 돕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내철 대표. 사진=링 챔피언십, 박종혁 기자
[페어텍스 파이트X링 챔피언십 결과]

▶6경기(무에타이, -65kg)

권기섭vs살라윈 펫농키(미얀마) - 살라윈, 3R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5경기(MMA, -62kg)

김종필vs욧카이껫 Y2K 페어텍스(태국) - Y2K, 3R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4경기(무에타이, -66kg)

최재욱vs신토통 소 타나콘(태국) - 최재욱, 3R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3경기(MMA, -67.5kg)

남대현vs타나왓 라치나릿(태국) - 남대현, 1R 2분 8초 TKO 승

▶2경기(무에타이, -58kg)

구태원vs쿤크라이 PK 샌차이(태국) - 구태원, 1R 2분 58초 KO 승

▶1경기(무에타이, -60kg)

곽령표vs요드타농 펫나파차이(태국) - 요드타농, 3R 종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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