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내 '윤-한 갈등', 추석 뒤 만남으로 해결될까?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윤-한 갈등'이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20년 지기 두 사람의 충돌이 당정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단 평가 속에, 앞으로 여권의 정치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총선을 석 달 앞둔 올해 1월입니다.
당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일로, 이른바 '1차 윤-한 갈등'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지난 5월) : 아마 점심 먹는 자리에서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총선 공천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 의혹 때문이다, 여러 추측 속에,
충돌의 실마리는 반년이 지나 김 여사가 지난 1월 한 위원장에게 보낸 5통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며 일부 풀리게 됩니다.
총선을 앞두고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으로 적잖은 갈등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지난 7월) : 저에 대한 초유의 사퇴 요구까지 이어졌던 것이고요.]
서천 화재현장 90도 인사나 대통령실 만남 등 봉합 시도가 없진 않았지만, 두 사람 감정의 골은 총선 기간 더욱 깊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회칼 테러 발언 황상무 수석과 이종섭 호주 대사 거취 논란부터 의대 증원, 비례대표 공천 등을 두고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지난 5월) : 이종섭 장관은 재직 중에 이 방산 수출을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 왔고….]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7월) : 이종섭 대사의 출국을 어떻게든 막았을 것 같습니다. 민심의 분기점이었다는 회고를 해봅니다.]
총선 참패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두 사람 갈등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계기로 다시 불거집니다.
한 대표는 출마 선언 때부터 윤 대통령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해병 특검법 추진 의지를 밝혔고,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6월) : 국민이 의구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의구심을 저는 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 대표 당선 이후엔 김경수 전 지사 복권부터 핵심 국정과제인 의료개혁을 두고 마찰이 이어지며 이제 '윤-한 갈등'은 그 횟수조차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30일) : 민심이 다른 내용이 많을 경우에는 그걸 반영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집권여당 대표의 임무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기자회견, 지난달 29일) : 뭐 다양한 현안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아니겠습니까? 저는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애초 지난달 말 예고됐던 두 사람 만남도 추석 이후로 연기되는 등 여권의 정치적 피로감은 쌓여가고 있지만, 현재로썬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최영욱 김종완
영상편집;서영미
디자인;지경윤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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