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인어공주 이어 라틴 백설공주...원작 훼손 논란

김성현 2024. 9. 1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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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즈니가 내년 3월 개봉하는 영화 '백설공주'의 예고편을 공개했는데, '싫어요'가 117만 개나 달렸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흑인 인어공주에 이어 또다시 불거진 원작 훼손 논란 때문입니다.

김성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 동화 속 백설공주를 묘사하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공개된 영화 속 백설공주의 모습은 조금 낯섭니다.

구릿빛 피부의 라틴계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예고편 속 백설공주를 접한 이들은 '싫어요'를 117만 개나 올리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원작 훼손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주연 배우의 발언도 문제가 됐습니다.

원작 동화 속 왕자를 스토커 같다고 말하며 백설공주는 원치 않는 키스를 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로 제작되며 논란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언어공주'는 흑인 가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원작 팬들의 비난을 자초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겠다는 디즈니의 방향성이 잇단 원작 훼손 논란의 원인인데, 성적도 좋지 못했습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수익은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겼고, 국내에서도 최종 관객이 64만에 그쳐 사실상 흥행에 참패했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제작사가 IP 원작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은 이유는 관객들과 팬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개연성이라든지 이유에 대한 배경 설명을 해줘야 하는 데 정치적 올바름이라고 하는 목표 때문에 팬들의 주권 혹은 권리들을 침해한 게 아닌가…]

원작 팬들에 대한 존중보다도 다양성에 무게를 둔 디즈니의 행보가 다시 한 번 대중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백설공주는 개봉 전부터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YTN 스타 김성현입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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