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교실 잠기고, 폭염에 개학 연기..."2022년부터 4억 명 휴교 경험"

홍주예 2024. 9. 15.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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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년 반 동안 폭염과 홍수, 가뭄 등으로 휴교를 경험한 학생이 4억 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 기후로 공교육이 중단되는 걸 최대한 막고, 기후 변화 교육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34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덮친 방글라데시 동부의 모습입니다.

집도, 학교도, 마을도, 흙탕물에 잠겨 버렸습니다.

비슷한 시기 중국 쓰촨 성에선 40도를 넘는 폭염이 열흘 가까이 이어지며 학교 개학이 일주일 늦춰졌습니다.

이처럼 이상기후로 휴교를 경험한 학생이 지난 2년 반 동안 전 세계에서 4억 명이 넘는다는 세계은행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특히, 기후 위기는 부자 나라보다 가난한 나라 학생들의 학습에 더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가 문을 닫아 수업을 못 받는 날이 저소득 국가에선 연평균 18일에 이르지만, 부유한 국가에선 2.4일이었습니다.

또, 올해 10살이 된 어린이는 1970년에 같은 나이였던 1960년생보다 평생 홍수와 가뭄, 폭염을 각각 3배와 5배, 36배 더 많이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만큼, 이상 기후가 발생해도 공교육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자라나는 세대가 기후 변화를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슈웨트레나 사바르왈 /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 인도에서 어린이에게 기후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더니 기후와 관련해 부모의 태도가 13% 개선됐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보내는 기후 메시지를 훨씬 잘 수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 정부는 학생들에게 기후 변화와 관련해 가르치도록 재작년부터 권장하고 있습니다.

멜버른에 있는 이 초등학교 교장의 목표도 모든 학생을 지속가능성 전문가로 키우는 겁니다.

[리 존슨 / 호주 멜버른 하커웨이 초등학교장 : 어린이들이 환경과 지구의 미래를 돕기 위해 멋진 생각을 해내고 이해해서, 궁극적으론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 설레고 희망적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은 호응하고, 더 나아가 행동하고 있습니다.

[아리오 하산자데 / 호주 멜버른 하커웨이 초등학교 학생 : 어린이가 이런 것을 배울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2031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량을 설정하지 않은 건 국민의 기본권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해 헌법에 어긋난다고 헌재가 판단한 한국에서도 학생들의 생각은 비슷합니다.

[한제아 / '기후소송' 청구인 : 어른들이 저희에게 항상 어린이답게 행동하라고 말하지만 좀 더 중요한 책임에 대해서는 저희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는 기다릴 수 없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디자인: 임샛별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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