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츄핑' 100만 돌파 눈앞...뽀로로 제치고 흥행 3위
[앵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사랑의 하츄핑'이 국산 애니메이션으로선 드물게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등골핑' '파산핑'이라는 우스갯말까지 낳은 캐릭터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까지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박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처음 본 순간~ 나는 빠져버렸어~~"
감정 요정, 티니핑들 가운데 하츄핑이 한눈에 자신의 짝꿍임을 알아보고 찾아 나선 로미 공주의 이야기.
2020년 TV 만화로 방영된 '캐치! 티니핑'이 극장판 영화 '사랑의 하츄핑'으로 찾아왔습니다.
130가지가 넘는 티니핑을 사주느라 등골이 휜다는 뜻으로 '등골핑'이란 말까지 나온 캐릭터인데, 영화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경영 / 서울 창신동 : 애들 영화라서 처음에는 이제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기승전결이 잘 짜여 있어서….]
걸그룹 에스파의 윈터가 OST를 불렀다는 얘기에 찾은 청소년 관객도 적지 않습니다.
[이연희 / 서울 상현중학교 1학년 : 생각한 것보다 무척 재밌었어요. 왕자가 이렇게 돌로 변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부분이 정말 재밌었어요.]
손익분기점으로 본 50만 관객을 9일 만에 가뿐히 넘긴 데 이어 개봉 한 달 만에 90만 명 돌파, 추석 연휴 동안 100만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감성을 자극하는 개연성 있는 이야기가 인기 비결로 꼽히는데,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마당을 나온 암탉'과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에 이어 흥행 순위 3위로 올라섰습니다.
무대 인사 같은 각종 이벤트도 한몫했습니다.
하츄핑과 사진찍기 행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 한 쇼핑몰에서 2주 동안 진행한 팝업에는 4만 5천 명이 다녀갔습니다.
주말에는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지만, 주중 행사에는 10대, 20대, 청소년과 성인들이 많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윤아 / 충남 당진시 송악읍 : 캐릭터도 다양하고 그 성격대로 이름을 지어서 재밌고 캐릭터들이 다 예쁘고 귀엽게 생겨서….]
하지만 천3백만 관객을 불러모은 디즈니의 '겨울왕국' 등 미국이나 일본 애니메이션과 비교하면 국산 시장은 여전히 초라합니다.
'하츄핑' 역시 '겨울왕국'의 100분의 1 수준 제작비로 많은 부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수훈 / 사랑의 하츄핑 감독 : 이펙트를 확 줄인다든지, 스케일 부분에 아쉬움이 많죠. 오케스트라를 크게 써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절제를 하고, 감정(선을 살리는 이야기)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뽀로로와 핑크퐁 등이 유아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서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한창완 / 세종대 창의소프트학부 교수 : 한국 애니메이션도 이제 극장용 장편을 중심으로 IP(지식재산권)가 확산할 수 있는 가능성, 특히 극에 OTT를 연결해서 글로벌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시작한 게 아닌가….]
K드라마, K웹툰 등 한국의 콘텐츠가 주목받는 가운데 K 애니메이션 역시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투자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촬영기자 곽영주 왕시온
그래픽 김진호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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