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은 “다음에 한번 본다”라고 했는데…삼성 백정현의 4경기 연속 부진, PS 엔트리에 들 수 있나
삼성 좌완 베테랑 백정현(37)이 또 무너졌다.
백정현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날 기록은 2.1이닝 4안타 1홈런 1볼넷 3삼진 3실점이었다.
백정현은 1회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실점은 없었지만 2회에는 또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한유섭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지영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줬다.
삼성 타선이 3회초 김지찬의 우전 적시타로 힘을 실어줬지만 백정현은 3회말에도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준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백정현은 최정에게 2루타를 맞았다. 벤치의 인내심은 거기까지였다. 마운드는 송은범으로 바뀌었고 송은범이 길예르모 에레디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최정의 홈인을 허용해 백정현의 실점은 더 늘어났다.
4경기 연속 부진이다.
지난 8월24일 롯데전에서는 4.2이닝 10안타 3홈런 3삼진 8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KIA전에서는 1.2이닝 7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지난 7일 NC전에서는 6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포함해 13안타를 두들겨맞아 9실점했다.
이날도 매 이닝 위기에 처하면서 불안감을 안겼다. 백정현은 제구력을 앞세운 투수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을 던졌지만 좀처럼 SSG 타선을 공략하지 못했다.
SSG전은 백정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8일 백정현에 대해 “선발 로테이션에 손보려고 했는데 투수 코치가 만류했다”라며 “다음에 한번 봐야될 것 같다. 거의 똑같은 내용이면 앞으로 로테이션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백정현은 이번에도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난타전으로 진행됐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백정현은 자신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 준비 모드로 들어가야하는 상황이다.
삼성은 선발진이 좋은 팀 중 하나다. 외국인 원투 펀치 코너 시볼드와 대니 레예스가 있고 다승 1위를 기록 중인 원태인이 있다. 좌완 이승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 자리를 황동재가 잘 메워주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백정현이 여전히 걱정을 키운다. 최근 페이스대로라면 포스트시즌 전력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해진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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