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무섭다' 친정에 증명...1골 2도움 전북과 환호 "선발 기회 오면 잡겠다, 준비 잘 하고 있어"

조용운 기자 2024. 9. 1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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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중국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을 당한 손준호와 급히 계약을 해지한 수원FC가 어수선한 가운데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악재를 극복하려 애를 썼으나 전반부터 전북에 실점하면서 크게 무너졌다. 전북은 이영재, 송민규, 안드리고, 이승우, 전진우, 에르난데스의 연속골로 이기면서 강등권 탈출에 힘을 확실하게 받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이승우는 무서운 선수다."

누구보다 이승우(전북 현대)를 잘 알고 있는 수원FC 김은중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전북 유니폼을 입고 친정을 만난 이승우는 '캐슬파크의 왕'을 재입증하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승우가 가세한 전북이 닥공을 되찾았다.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수원FC에 여섯 골을 퍼붓는 막강 화력을 선보였다. 전반 이영재의 골을 시작으로 후반에만 송민규, 안드리고, 이승우, 전진우, 에르난데스의 릴레이 득점으로 6-0으로 이겼다.

올해 들어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후반기에 합류한 이승우도 게인체인저 역활을 톡톡히 하며 연속골 행진에 힘을 보탰다. 후반 조커로 들어간 이승우는 문전 다양한 지역에서 번뜩였다. 2-0으로 앞선 후반 24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깊숙하게 침투해 나가는 볼을 문전으로 우겨넣는 투지로 안드리고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직접 마무리하는 능력도 좋았다. 후반 46분 이번에는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오른발로 감아차는 큰 궤적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6-0 대승에 마침표를 찍은 후반 49분 에르난데스의 골도 이승우가 이타적인 패스로 도움을 올렸다.

▲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중국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을 당한 손준호와 급히 계약을 해지한 수원FC가 어수선한 가운데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악재를 극복하려 애를 썼으나 전반부터 전북에 실점하면서 크게 무너졌다. 전북은 이영재, 송민규, 안드리고, 이승우, 전진우, 에르난데스의 연속골로 이기면서 강등권 탈출에 힘을 확실하게 받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1골 2도움. 전북 이적 후 터지지 않던 공격포인트를 한방에 쌓았다. 전북 김두현 감독도 "이승우는 축구 지능이 높고 포인트 생산이 좋다. 공간이 주어지면 더욱 번뜩인다. 그런 점을 살려야 한다"며 "플레이 타임을 더 늘려가면서 원활하게 뛸 수 있게 우리도 맞춰나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익숙한 친정 땅으로 와서 그런지 더욱 펄펄 날았다. 이승우는 수원FC에서만 세 시즌을 보냈다. 수원FC 1년차였던 2022시즌 14골 3도움으로 K리그에 안착한 이승우는 지난 시즌에도 10골 3도움의 두 자릿 수 포인트를 이어갔다.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뛴 전반기에도 10골을 챙겼다.

이승우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던 김은중 감독은 "승우가 최대한 후반 늦게 들어왔으면 한다. 뛰어난 득점력을 가지고 있다. 훈련으로 키울 수 없는 부분"이라며 "부담스럽다. 그래도 우리가 잘 인지하고 있어 냉정하게 대처했으면 한다"라고 당부할 정도였다.

이승우도 친정팀 상대로 만감이 교차했다. "처음 경기장에 올 때부터 어색했다"는 이승우는 "원정석에서 몸을 풀고, 원정 라커룸을 보니 수원FC에 있던 생각이 많이 났다"라고 웃었다.

▲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중국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을 당한 손준호와 급히 계약을 해지한 수원FC가 어수선한 가운데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악재를 극복하려 애를 썼으나 전반부터 전북에 실점하면서 크게 무너졌다. 전북은 이영재, 송민규, 안드리고, 이승우, 전진우, 에르난데스의 연속골로 이기면서 강등권 탈출에 힘을 확실하게 받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에 비수를 꽂았지만 경기 후 친정 서포터즈를 찾아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우는 "수원FC를 떠날 때 마지막 경기가 원정이었어서 아쉬움이 남았었다"며 "홈에 왔을 때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고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팬들에게 수원FC 응원 많이 해달라고 했다. 팬들도 즐겁게 맞아주셨던 것 같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승우가 점차 전북에 녹아들고 있다. 이승우는 "전북은 한 시즌에 최대 3~5번 지는 팀이어야 한다. 지금 위치에 자존심이 많이 상한 상태다. 더 분발해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따라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이승우는 수원FC와 마찬가지로 전북에서도 교체 자원으로 분류된 상황이다. 아직은 게임체인저의 면모만 발휘하는 데 "나도 전북을 알아가는 단계다. 많은 출전시간을 받고 싶은데 현재 팀 순위가 누가 뛰고 안 뛰고가 중요한게 아니"라며 "이기는 게 중요해 서로 존중하면서 건강한 경쟁을 하고 있다. 경기 전에도 '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굶주려 있으니 선발로 최선을 다해달라는 말을 할 정도'다. 나도 선발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으려고 잘 준비하고 있다 "라고 침착함을 유지했다.

종료 직전 멀티골 기회에서 에르난데스를 향한 도움이 이승우의 마음가짐을 잘 보여준다. 그는 "에르난데스가 내가 골을 넣을 수 있게 패스해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한테 볼을 주고 들어갈 때부터 다시 연결해주고 싶었다"며 "전북에 오기 전에 경기를 보면서 이기적인 플레이를 느꼈다. 내가 안 넣더라도 동료가 넣어서 이기는 것도 필요하다. 감독님도 항상 내가 골을 넣기보다 도우면서 시너지를 내는 걸 요구했다"라고 이타적인 면을 발휘할 뜻을 내비쳤다.

▲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중국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을 당한 손준호와 급히 계약을 해지한 수원FC가 어수선한 가운데 전북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악재를 극복하려 애를 썼으나 전반부터 전북에 실점하면서 크게 무너졌다. 전북은 이영재, 송민규, 안드리고, 이승우, 전진우, 에르난데스의 연속골로 이기면서 강등권 탈출에 힘을 확실하게 받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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