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무형 문화유산…“전승자 공모”
[KBS 청주] [앵커]
우리의 역사와 삶이 녹아 있는 무형 문화는 후대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인데요,
무형 문화유산 기능 보유자 대부분이 고령인 경우가 많지만 전승자가 없어 전수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명인의 손길로 잘 빚어낸 탁주에 열을 가해 증류시킨 뒤, 1년여를 숙성하면 은근한 솔향이 일품인 '송로주'가 완성됩니다.
40년 가까이 '천상의 술' 빚기에 헌신해 왔지만 아직 정식 후계자가 없습니다.
아들이 명맥을 잇겠다며 나섰지만 생업과 함께하다 보니 쉽지 않습니다.
[임경순/충북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 "수익이 많이 창출되지 못해서 전적으로 여기에 우리 아들이 매달려서 하기에는 사업이 좀 부족하고 그래서…."]
평범한 나무에 진리와 깨달음을 담아 불상을 깎아내는 일에 세상의 관심은 많이 줄었습니다.
[하명석/충북 무형유산 기능보유자 : "사양길이라 안 돼요. 이쪽 자체가. 그래서 안 배우려고 해요. 그러고 힘들고."]
실제로 충청북도가 지정한 무형유산 종목 가운데 5 종목은 보유자가 정식 후계자 없이 세상을 떠났고, 절반 가량은 현재 전승교육사가 없습니다.
전수 장학생, 이수자를 거쳐 5년이 지나야 전승교육사 시험 자격이 갖춰지는데다 무엇보다 세월의 변화 속에 관심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충청북도는 기존 추천 제도를 유지하면서 보유자나 전승교육사가 없는 종목에 대해서 공모를 통해 선발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종선/충북문화재연구원 기획연구팀장 : "공모제를 통해서 무형 유산의 명맥이 끊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노력할 예정입니다."]
우리 전통 문화예술의 뿌리인 무형유산의 전승, 보존을 위한 종합 대책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김선영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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