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원맨쇼' KIA 우승 매직넘버 '3', 한가위 선물 기다린다... '5위 경쟁' 두산-SSG 나란히 승리 (종합)

양정웅 기자 2024. 9. 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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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KIA 최형우(왼쪽 2번째)가 14일 광주 키움전에서 9회 말 끝내기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한가위 연휴'에 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연휴 첫 날부터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매직넘버 2개를 한꺼번에 줄였다. 중위권 싸움도 여전히 흥미롭다.

KIA는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회 말 2점을 올리며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연승을 질주 중인 KIA는 시즌 전적 82승 50패 2무(승률 0.621)가 됐다. 또한 같은 날 패배한 2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7.5경기 차로 벌렸고, 경기 전 '5'였던 우승 매직넘버 역시 한번에 2개를 줄였다.

KIA는 4회 말 4번 최형우가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가운데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려 선취점을 올렸다. 그 사이 이날 한국 무대 3번째 등판에 나선 KIA 선발 에릭 스타우트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6회 초 선두타자 이주형의 타구 때 3루수 김도영의 송구가 옆으로 나가며 1루수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김혜성의 안타가 나오며 득점권 기회를 잡은 키움은 2사 후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최주환이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주환이 8회에도 1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키움은 2-1 역전에 성공했다.

그래도 1위 팀은 달랐다. KIA는 9회 말 등판한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원준이 연속 안타를 터트렸고, 김도영의 몸에 맞는 볼까지 나오며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최형우가 친 타구가 1~2루 사이를 절묘하게 지나가며 안타가 됐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 최형우(왼쪽)가 14일 광주 키움전에서 9회 말 끝내기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날 게임을 이기면서 KIA는 추석 연휴에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게 됐다. 가장 빠르게는, 16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KIA의 마지막 정규리그 우승이었던 2017년에도 추석 전날인 10월 3일 수원 KT전에서 이를 달성한 바 있다.

아직 경우의 수가 남아있던 삼성은 이날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9-11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하고도 뒤집힌 게 뼈아팠다.

SSG는 1회 박성한의 솔로포와 2회 이지영의 적시타에 이어 3회에도 2점을 추가하며 4-1로 앞서갔다. 그러나 4회 초 만루 찬스를 잡은 삼성은 1사 후 양도근의 볼넷과 김지찬의 내야안타, 김헌곤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구자욱이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터트려 4점 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SSG 역시 만만찮았다. 4회 말 고명준과 박성한의 연속 적시타, 그리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희생플라이로 1점 차(8-7)로 추격했다. 삼성이 6회 초 구자욱의 1타점 적시타로 도망갔지만, 7회 말 만루 기회를 잡은 SSG가 상대 보크와 이지영의 2타점 적시타로 끝내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도 한유섬의 1타점 안타로 SSG는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경기를 내준 것도 아쉬운 일이었지만, 불펜의 주요 자원인 최지광(26)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일이 뼈아팠다. 그는 7회 말 마운드에 올랐으나, 고명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쪽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내려갔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최지광은 인천길병원으로 이동했으나 통증이 심해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안정 후 검사 예정이라고 한다.

SSG 선수단이 14일 인천 삼성전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전 두산 니퍼트가 은퇴식에서 기념선물을 받은 후 활짝 웃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SSG와 2.5경기 차로 앞서며 5위에 위치한 두산 베어스는 역시 순위표 바로 위에 있던 4위 KT 위즈를 2-1로 눌렀다. 이날 두산에서만 94승을 거둔(통산 102승) 효자 외국인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을 치른 두산은 1-1로 맞서던 3회 말 정수빈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후 이를 그대로 지켰다. 선발 곽빈은 개인 최다인 13승을 거뒀다.

여전히 5위 진입이 가능한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이틀 동안 1승씩 나눠가졌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는 타선이 18안타를 터트리며 12-9로 이겼다. 불펜데이로 나선 한화를 상대로 1회 윤동희의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해 4득점을 기록한 롯데는 4회에도 정훈과 박승욱의 적시타 등을 묶어 6점을 올려 달아났다.

한화도 7회 초 이도윤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따라갔고, 5-12로 뒤지던 8회에는 문현빈이 3타점 2루타를 터트리면서 순식간에 3점 차로 쫓아갔다. 하지만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5아웃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LG의 10-7 승리로 끝났다. 1회 문보경의 적시 2루타와 오지환의 내야땅볼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4-1로 앞서던 5회 말 상대 실책 등을 틈타 5득점하며 도망갔다. NC는 7회 김주원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따라간 데 이어 8회 2점을 추가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4위 KT와 5위 두산은 0.5경기 차가 됐고, 두산과 6위 SSG도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하루 만에 7위 자리에 복귀한 롯데는 두산과 4경기 차를 이어갔다. 시즌이 10경기 남짓 남은 상황이지만 아직 5위에 대한 경우의 수는 여러 가지가 있는 상황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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