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딥페이크 피해도 ‘심각’…“누구나 접근·제작”
[앵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음란물 합성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젠 K팝 여자 아이돌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최혜림 기잡니다.
[리포트]
아무런 인증 절차 없이 주소만 입력하면 들어갈 수 있는 한 음란물 공유 사이트.
K팝 아이돌 사진을 합성한 딥페이크 음란물 영상이 셀 수 없이 올라와 있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아이돌을 특정해 음란물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성인물 웹사이트, K팝 아이돌로 만든 성범죄 영상물을 보기 쉽게 따로 모아놨습니다.
역시 로그인도 성인인증도 필요 없습니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지어 만드는 방법까지 서로 공유합니다.
[안광섭/3blocks.ai 대표 :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제작)할 수 있고요. 피시방에 있는 컴퓨터도 되고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3~4년 된 노트북에서도 가능하고요."]
해당 사이트들은 지난달 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됐지만, 아직 아무런 제약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예인 소속사들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법적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비슷한 웹사이트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소속사들의 대응만으론 힘에 부치는 상황입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은 한국인이었고,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습니다.
[최태운/사라짐컴퍼니 대표 : "(SNS에 사진이 없으면) 일반인을 쓰지는 않겠죠. 누가 될까요, 그럼 다음 타깃은? 연예인입니다. 'SNS 하지 마. 얼굴 다 숨겨' (이런 대책은) 너무 1차원적이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더 많이 노출되는 만큼 더 쉽게 딥페이크 성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 확산에 강력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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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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