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손준호 부재 속 '홈 6-0 충격패' 김은중 감독,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 했으나... 선수들 충격 있었던 듯"

(베스트 일레븐=수원)

손준호 공백이 이토록이나 컸던 걸까. 홈에서 0-6 충격패를 당한 수원 FC 김은중 감독이

수원 FC는 14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24 30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0-6으로 대패했다. 이영재-송민규-안드리고-전진우-이승우-에르난데스에게 연속 실점했다. 이로써 수원 FC는 14승 6무 11패 승점 48로 기존 순위 3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의 이슈는 수원 FC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손준호의 이탈이었다. 손준호는 최근 자체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축구협회의 승부조작 의혹을 해명하지 못했고, 상호 합의 끝에 수원 FC와 계약 해지했다. 김 감독은 이날 사전 인터뷰에서 "나도 언론을 통해 들었다.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수원 FC 최순호 단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누구보다 상심이 컸을 김 감독은 경기 후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무기력하게 대패해서 죄송스럽다. 준비한대로 잘 이끌어 가려고 했는데 실수로 실점하며 어렵게 갔다. 분위기 추슬러 김천전 다시 만들어 가겠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매치 데이 직전 손준호 사태 등 외부 영향이 미쳤는지에 대해선 "경기 전날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하려 모두가 노력했으나,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선수들에게도 충격이 있지 않았나 싶다. 오늘 결과가 힘들겠지만, 잊고 남은 시즌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많다. 최대한 끌어내고 어렵게 끌고 왔는데, 힘든 가운데 날 믿고 따라와주고 버텨왔다. 피치서 모든 걸 끌어내는게 어디까지 갈진 모르겠으나, 더는 방법이 없다. 게임 체인저 자체가 없고 대안도 없다. 선수들에겐 미안하나, 남은 경기서 최선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어 차인 컸지만, 준비한 건 어느 정도 잘 됐다고 본다. 찬스 났을 때 넣느냐 차이다. 전북이 워낙 좋은 선수로 구성되다 보니 그 차이서 승패가 갈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운 부분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매 경기 열심히 뛰어주고 헌신하는 모습 보면 감독과 선배로서 감사하다"라며 악재 속에서 열심히 해준 선수단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승우 등 전 수원 FC 소속 선수들 활약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 잘한 선수는 팔려가기 마련이다. 승우도 이적 후 득점한 거에 대해 축하하다. 팀에 많이 도움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부상자에 대해선 "이용만 2~3주 기다리고, 다음 경기는 안병준 정도는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잘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