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JT 연습경기 선수들도 지원스태프도 시즌 개막 '예행연습'

류한준 2024. 9. 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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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팀들은 오프시즌 연습경기를 자주 치른다.

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과 JT 선수들은 나란히 코트 한편에 도열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다나카와 JT에서 뛰고 있는 필리핀 귀화 선수인 미노아 사치는 "흥국생명 배려 덕분에 연습경기었지만 실전 같은 느낌으로 코트에 나와 뛸 수 있었다"며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JT 선수단은 이날 연습경기를 끝으로 한국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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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V리그 팀들은 오프시즌 연습경기를 자주 치른다.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국배구연맹(KOVO)이 주최하는 컵대회도 있지만 아무래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리를 자주 갖는다.

그런데 보통 연습경기를 배구팬이나 관중들이 찾기가 쉽지 않다. 비공개로 치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남자팀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충북 단양에서 자체적으로 서머리그를 진행하기도 했고 당시 팬들도 직접 체육관을 찾아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여자부 흥국생명은 추석 연휴 기간을 맞이해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일본 SV리그 소속인 JT 마블러스의 한국 전지훈련 일정에 맞춰 연습경기를 개최했고 배구팬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왼쪽)이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JT 마블러스(일본)과 연습경기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 김수지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JT 마블러스(일본)와 연습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은 14일 홈 코트인 삼산체육관에서 JT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 개시 시간(오후 2시) 두 시간을 앞두고 관중 입장이 시작됐다. 무료 개방이었고 입장 순서를 위한 번호표는 구단이 준비해 배부했다.

컵대회나 V리그 경기때처럼 정식적인 응원전은 펼쳐지진 않았지만 관중들은 입장시 받은 플래커를 손에 들고 환호했다. 응원단도 전원이 오지 않았지만 치어리더도 4명이 와 코트 사이드에 서서 응원을유도했다.

체육관 안팎 안전요원들도 배치돼 관중을 안내했고 만에 하나 있을 수 도 있는 안전사고 등에 대비했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뿐 아니라 구단 사무국 그리고 대행사 모두에게 다가올 2024-25시즌 홈 개막전을 위한 '모의고사'가 된 셈.

추석 연휴 첫날이었지만 삼산체육관에는 제법 많은 팬들이 찾아왔다. 약 1000여 명의 관중이 흥국생명과 JT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연습경기는 1~4세트로 진행됐고 현장을 찾은 관중 대부분은 경기 종료까지 자리를 지켰다.

양 팀 선수들도 체육관을 찾은 팬들을 위해 첫 세트부터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 김수지에 오프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팀에 온 세터 이고은 그리고 외국인선수 투트쿠 부르주(튀르키예, 등록명 투트쿠) 등 주전 멤버로 유력한 선수들을 1~3세트 선발 출전시켰다.

JT 마블러스(일본) 주장 다나카 미즈키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연습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 김연경이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JT 마블러스(일본)와 연습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 주장 김수지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JT 마블러스(일본)와 연습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을 대표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경기 종료 후 흥국생명과 JT 선수들은 나란히 코트 한편에 도열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했다. 양팀 주장인 김수지와 다나카 미즈키 그리고 김연경은 장내 아나운서 요청에 따라 직접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따로 인사도 건넸다.

다나카와 JT에서 뛰고 있는 필리핀 귀화 선수인 미노아 사치는 "흥국생명 배려 덕분에 연습경기었지만 실전 같은 느낌으로 코트에 나와 뛸 수 있었다"며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과 정윤주도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컵대회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할 때인데 이번 경기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연습경기였지만 팬들 앞에서 좋은 결과(흥국생명은 JT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를 낸 부분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사카이 다이스케 감독은 "(일본에서도) 종종 연습경기를 관중이나 팬들에게 개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JT는 2024-25시즌부터 팀명 앞에 연고도시인 오사카를 붙인다.

다이스케 감독은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리그 사무국에서 도쿄 그리고 도쿄 인근 가와사키 등 연고지를 팀명 앞에 표기하라는 권고가 있었다"며 "우리팀도 그렇고 다른팀들도 연고지를 붙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JT 선수단은 이날 연습경기를 끝으로 한국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15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흥국생명과 JT 마블러스(일본)가 1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공개 연습경기를 가졌다. 양팀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뒤 코트 안에 함께 모여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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