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13승+정수빈 결승타’ 두산, KT 제물로 ‘니느님’ 은퇴식 있던 날 승전고 울려…니퍼트 실전 등판은 불발 [MK잠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9. 1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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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을 승리로 가져갔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위즈를 2-1로 눌렀다.

이로써 5위 두산은 66승 2무 66패를 기록, 5할 승률을 회복하며 4위 KT(67승 2무 66패)를 0.5경기 차로 맹추격했다. 반면 3연승이 중단된 KT는 좋았던 분위기가 한풀 꺾이게 됐다.

사진=두산 제공
사진=두산 제공
곽빈. 사진=두산 제공
정수빈. 사진=두산 제공
이번 경기는 또한 니퍼트의 은퇴식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명실상부 니퍼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였다. 2011년 두산(2011~2017년)과 계약한 뒤 KT(2018년)를 거치며 2018시즌까지 8년 간 214경기 출전에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표를 써냈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것은 물론, 유일한 100승-1000탈삼진 달성자로 남아있다.

경기 전 만난 니퍼트는 월드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던 2010시즌이 끝나고 한국으로 온 선택에 대해 “후회하고 그런 것은 없다.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며 “공식적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선수가 돼 너무 좋다. 나를 용병 선수, 외국인 선수라 구분지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팀 동료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팀 동료들이 있어 좋은 기록들을 세울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보다는 그냥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잠실 서울)=이한주 기자
다만 니퍼트의 실전 등판은 아쉽게 불발됐다. 경기를 앞두고 특별 엔트리를 통해 등록됐지만, 이날 시종일관 팽팽한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된 까닭이었다.

두산은 투수 곽빈과 더불어 정수빈(중견수)-이유찬(좌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문상철(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조대현(포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고영표.

기선제압은 KT의 몫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로하스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번트를 시도하던 김민혁은 3루수 플라이에 그쳤지만, 장성우가 좌전 안타를 쳤다. 이때 두산 투수 곽빈이 좌익수 이유찬의 송구를 잡지 못했고, 그 사이 로하스는 홈을 밟았다.

두산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말 2사 후 강승호가 중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고영표가 견제 송구 실책을 범했고, 그 틈을 타 강승호가 득점에 성공했다.

정수빈. 사진=두산 제공
기세가 오른 두산은 3회말 역전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치 뒤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하자 정수빈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타자들은 두 투수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5회말이 끝난 뒤 클리닝 타임에는 니퍼트를 향한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두산과 KT는 니퍼트에게 기념 액자를 전달하며 많은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사진=두산 제공
사진=두산 제공
호시탐탐 찬스를 노리던 KT였지만, 6회초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장성우, 문상철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연결됐지만, 황재균, 김상수가 각각 유격수 병살타, 3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두산도 웃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6회말 정수빈의 좌전 안타와 이유찬의 희생번트, 양의지의 진루타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환이 우중월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공은 상대 우익수 로하스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양 팀은 이후에도 추가점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은 90개의 공을 뿌리며 5이닝을 2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1실점(0자책점)으로 막아 시즌 13승(9패)을 수확했다. 이어 이영하(1.2이닝 무실점)-이병헌(0.2이닝 무실점)-홍건희(0.1이닝 무실점)-김택연(세, 1.1이닝 무실점)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타선에서는 단연 정수빈(4타수 2안타 1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강승호(3타수 1안타), 김재호(3타수 1안타)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KT는 3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고영표(6이닝 4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는 분전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7패(5승)째를 떠안았다.

사진=두산 제공
고영표. 사진=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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