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퇴임…“검찰 ‘악마화’ 견디며 책임감으로 버텨”

유경민 2024. 9. 1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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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55∙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이 13일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당부를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과 사법에 사회의 모든 문제를 몰아넣고 맡겨 오로지 자기 편을 들어 달라고 고함치는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에도 검찰은 법치주의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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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55∙사법연수원 27기) 검찰총장이 13일 “검찰은 옳은 일을 옳은 방법으로 옳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당부를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이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별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과 사법에 사회의 모든 문제를 몰아넣고 맡겨 오로지 자기 편을 들어 달라고 고함치는 ‘소용돌이의 사법’ 시대에도 검찰은 법치주의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1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검찰총장직을 맡았던 지난 2년 4개월에 대해 “검찰이 세상사 모든 일을 해결해 줄 ‘만능키’라고 여기는 사람들과 검찰을 ‘악마화’하는 사람들, 양측으로부터 받는 비난과 저주를 묵묵히 견디고 소명의식과 책임감으로 버텨온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총장은 “한날, 한시도 노심초사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몸과 마음을 쏟았지만 처음 품었던 뜻을 모두 실천하지는 못했다”며 “마주하는 모든 일마다 오로지 증거와 법리라는 잣대 하나만으로 판단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결정하려 노력했습니다만, 국민의 기대와 믿음에 온전히 미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험한 풍랑 앞에 놓인 검찰을 남겨두고 떠난다는 사실에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지만, 검찰 구성원 여러분의 저력과 의지를 믿고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공직자가 힘들어야 국민이 편안하다는 믿음을 갖고 국민을 섬기는 검찰을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전남 보성 출신의 이 총장은 서울 중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8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반부패부 수사지원과장과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을 거쳐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됐다. 2022년 5월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았고 같은 해 9월 윤석열 정부 첫 번째 검찰총장이자 제45대 검찰총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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