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기어’ 글로벌 시장 급성장… 한국 기업 경쟁력은 ‘無’
14일 업계에 따르면 게이밍 기어란 게임에 특화된 컴퓨터(PC)는 물론,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스피커 등 하드웨어 기기 전반을 말한다. 넓게 보면 게임에 특화된 책상이나 의자 등 가구도 게이밍 기어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의 규모가 넓은 편이다.
게임을 선호하는 글로벌 인구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게이밍 기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 넘어 좀 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게이밍 기어라는 도구를 찾는 흐름이다. 특히 사용자가 게임을 하나의 취미로 여기게 되는 경우, 게이밍 기어를 아낌없이 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다. 게이밍 기어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기호를 보여주는 물품이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삼성 오디세이’, LG전자의 ‘LG울트라기어’ 등이 있지만 주로 PC나 게이밍 노트북, 모니터 등 고가의 제품에만 주력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한성컴퓨터의 ‘보스몬스터 시리즈’나 제닉스(Xenics) 등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경우도 있지만 중국 기업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당장 중국은 글로벌 IT기업인 레노버의 ‘Legion 시리즈’를 필두로 PC나 노트북, 모니터 등 고가의 게이밍 기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수 많은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스피커·키보드·마우스·책상이나 의자 등의 게이밍 기어를 출시하고 있다.
UMPC는 올해 전 세계 PC 판매량이 7% 감소하는 와중에도, UMPC 판매량은 394% 증가한 신흥 시장이지만, 국내 기업 중에서 이 시장으로 진출을 하는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밖에 루미(Lumi), 허자로(Huzaro) 등의 중국 게이밍 기업은 게임에 특화된 가구를 선보였고, 액코(Akko)의 경우 게임과 이용자의 입맛대로 꾸밀 수 있는 커스텀에 특화된 기계식 키보드를 전시했다.
게이밍 기어 시장은 중국 뿐만 아니라 전통적으로 IT강국인 대만도 강세인 분야다. 대만의 에이서스(ASUS), 엠에스아이(MSI), 기가바이트(GIGABYTE) 등은 모니터와 PC, 노트북, 태블릿, 메인보드 등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ASUS는 게이밍 컴퓨터 매출 확대에 힘입어 2022년 LG전자를 제치고 국내 노트북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당장 시중에 판매되는 게이밍 PC를 살펴보면 하나 이상의 부품이 대만 기업의 제품이라는 점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다.
게이밍 기어의 범위가 넓은 만큼 규모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미국 시장조사 업체 퓨처소스는 게이밍 기어 시장 규모가 2024년 60억 달러(약 8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게이밍 기어 중 PC와 모니터 등을 제외한 마우스, 키보드 등의 게이밍 기어에 한정한 수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게이밍 기어 시장의 경우 키보드나 헤드셋 등은 진입장벽이 낮아 중소기업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게임을 좋게 보지 않는 국내 여론과 지원 부족 등으로 중저가 시장은 중국과 대만 기업에 치이고, 고가의 시장은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를린=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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