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0.42' 처참했던 고우석, '구속 회복→희망은 키웠다'... 연봉 30억 받고 도전 이어갈까

안호근 기자 2024. 9. 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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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럼에도 고우석(26)이 희망 한 줄기를 찾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기대키 어려웠던 마이애미였기에 고우석이 마이너리그에서 잘 적응한다면 충분히 기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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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고우석이 14일 홈경기에서 구원등판해 경기를 마무리짓고 포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사진=펜사콜라 블루와후스 SNS 갈무리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럼에도 고우석(26)이 희망 한 줄기를 찾으며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마이애미 히트 산하 더블A 펜사콜라 블루와후스 소속 고우석(26)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 블루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 2024 마이너리그 더블A 홈경기에서 9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9일 1이닝 3실점(1자책)하며 흔들렸으나 이날은 안타 하나를 내주고도 탈삼진 능력을 뽐내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팀이 6-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첫 타자 드루 베이커와 6구 승부 끝에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멩슨 아우어를 상대로 낮은 공 승부를 펼치며 결국 파울팁 삼진을 잡아냈다. 폭투가 나와 베이커를 2루 진루를 허용했으나 리카르도 제노비스를 3루수 뜬공, 윌리 바스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졌다. 바스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공은 96마일(154.5㎞) 하이 패스트볼이었다.

이로써 고우석의 펜사콜라 합류 이후 성적은 2승 1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ERA)은 10.42가 됐다. 더블A 누적은 2승 3패 3세이브 3홀드, ERA 8.04, 트리플A까지 합산한 마이너리그 통합 성적은 4승 3패 3세이브 3홀드, ERA 6.54다.

고우석. /사진=펜사콜라 블루와후스 SNS 갈무리
KBO리그에서 구원왕을 차지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떨쳤고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12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개막전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고 구단의 배려로 타자 친화적인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에서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반등하지 못하고 지난 5월초 결국 트레이드 카드가 됐다. '2년 연속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영입을 원한 샌디에이고는 4대1 트레이드 때 4명 중 하나로 고우석을 넘겼다.

올 시즌 가을야구를 기대키 어려웠던 마이애미였기에 고우석이 마이너리그에서 잘 적응한다면 충분히 기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부진이 이어졌고 결국 5월말 DFA(방출대기) 처리돼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됐다.

더블A로 강등돼 부진을 이어가던 고우석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간 부진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구속을 회복한 것이다. 국내 무대에서 손쉽게 던졌던 시속 150㎞ 이상의 공은커녕 150㎞를 넘는 공도 잘 뿌리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150㎞ 중반대 공을 다시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펜사콜라는 오는 1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고우석이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내년 시즌 빅리그의 콜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시즌 막판 구속을 되찾은 만큼 내년 시즌을 앞두고 충분히 준비를 한다면 다시 한 번 꿈에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급할 게 없는 고우석이다. 올해 연봉 175만 달러(약 23억원)를 받은 고우석은 내년엔 50만 달러가 늘어난 225만 달러(약 30억원)를 받는다. 국내에 복귀하더라도 단일 시즌 연봉으로 받기는 쉽지 않은 금액이다. 스스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을 시즌이었기에 내년 시즌 재도전을 선택하더라도 전혀 손해 볼 게 없는 고우석이다. 그리고 올 시즌 가장 커다란 부진의 원인이었던 구속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기에 기대감은 더 높아지는 상황이다.

고우석. /사진=뉴시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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