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지 않은 고춧가루 부대 별명 천안 김태완 감독 "실점만 적었다면..."

반재민 2024. 9. 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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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에 굴러들어온 복덩이 툰가라, 친정팀 수원을 맞아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김태완 감독의 천안이 수원과의 상대 전적 우위에 도전한다.

천안 시티 FC는 14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4 하나원큐 K리그2 30라운드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천안은 현재 7승 9무 11패 승점 30점으로 9위에 올라있다. 현재 중위권과는 6점, 플레이오프권인 5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차가 무려 11점으로 벌어져 플레이오프권에 도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현재 천안의 상황이다. 하지만, 천안은 상위권 팀을 만나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힘이 있다.

A매치 휴식기 이전 가졌던 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후반 45분까지 0대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으나 경기 종료 5초전 극적인 동점골을 집어넣으며 안양의 대권도전에 제동을 건 것은 천안이 힘을 가지고 있다는 증표가 된다. 천안으로서는 선두권 진입에 갈길이 바쁜 수원의 발목을 잡아 팀의 가능성을 실험하려 한다.

천안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큰 유출이 있었다. 올 시즌 9골로 모따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던 파울리뇨가 이적시장 마지막 날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20골을 합작하며 천안의 공격력을 책임지던 파울리뇨의 부재는 뼈아프다.

하지만, 파울리뇨 대신 수원에서 데려온 외국인 툰가라가 천안에서 순조로이 적응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수원에 있을 당시 16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부담감을 갖고 있던 툰가라는 천안 이적 후 본인의 부담감을 털어낸 듯 4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고, 공격의 활력소 역할까지 하며 파울리뇨의 공백이 아쉽지 않은 활약을 해내고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만난 김태완 감독 역시 친정팀을 향하는 툰가라의 발 끝을 주목했다. 김 감독은 "툰가라나 모따, 명준재 등 오늘 경기에서 증명하고 싶은 선수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시즌 후반기를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천안은 상위권 팀의 천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김태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원래 해낼 수 있는 선수들인데 하위권 팀을 만났을 때의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좀 더 잘할 수 있는 팀인데 하위권 팀과의 고비를 못 넘어선다고 항상 얘기하고 있다. 그 부분만 잘 넘긴다면 강팀으로 갈 수 있지만, 약한 팀에게 약하고 강한 팀에게 강한 거는 별로 의미 없지 않나 싶다. 확실히 잡을 팀을 잡고 해야 되는 부분인데 그런 게 좀 아쉽다."라고 쓴웃음을 지어보였다.

이날 천안은 김서진이 명단에서 빠졌다. 바로 U-19 대표팀 차출 때문이었다. "좀 써먹으려 했는데 귀신같이 알고 대표팀에 데려가더라."라고 농담을 던진 김 감독은 "개인을 위하고 국가를 위한다면 당연히 보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다른 선수들도 국가대표팀에 대한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선수단의 분전을 바랐다.

이날 엔트리에는 반가운 이름이 있다. 이광진이 3개월 만에 복귀한다. 김태완 감독은 "
허리가 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본인이 의지가 있고, 우리 팀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팀의 주장으로서 역할들을 잘 해주고 있어서 믿고 있었고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나오는 건데 이제 오늘도 잘 해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격려했다.

올해를 되돌아보며 "시행착오가 많았다."라고 회상한 김태완 감독은 "선수단이나 훈련 방법에 변화가 많아 선수들이 헷갈려했고, 그 부분에서 실점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득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인 부분이지만, 실점을 반만 줄였어도 상위권에서 싸움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수비 리스크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음을 밝혔다.

지난 맞대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수원과 다시 만나는 소감에 대해서는 "최근에 실점이 계속 있기 때문에 뚫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올해 원정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오늘도 선수들이 득점을 해준다면 그래도 승점을 좀 가져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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