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계약 해지' 김은중 감독 "나도 언론으로 들었다...이승우 최대한 늦게 나오길"[수원톡톡]

고성환 2024. 9. 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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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박준형 기자] 수원FC 손준호가 11일 오후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은뒤 지난 3월 풀려났다.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손준호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4.09.11 / soul1014@osen.co.kr
[OSEN=수원, 박준형 기자] 수원FC 손준호가 11일 오후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중국축구협회 영구 제명 징계 관련 반박 기자회견을 가졌다.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밝혔다.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은뒤 지난 3월 풀려났다.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손준호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4.09.11 / soul1014@osen.co.kr

[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김은중 수원FC 감독이 자신도 손준호(32)의 상황을 잘 모른다고 밝혔다. 

수원FC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에서 전북현대와 맞붙는다. 현재 수원FC는 14승 6무 9패(승점 48)로 3위에, 전북은 7승 9무 13패(승점 30)로 11위에 올라 있다.

수원FC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이승우의 빈자리를 채웠다. 다시 3위까지 뛰어오른 만큼 홈에서 전북까지 잡아낸다면 선두권 경쟁에 제대로 불을 붙이게 된다. 선두 강원FC, 2위 울산 HD(이상 승점 51)을 아예 따라잡을 수도 있다.

경기 전 만난 김은중 감독은 2주의 휴식기 동안 어떻게 준비했냐는 물음에 "할 수 있는 부분이 자원 측면에서 적다. 회복에 중점을 뒀다. 우리가 계속 해왔던 기본적인 수비 조직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보강했다"라고 답했다.

경기를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 핵심 미드필더 손준호가 팀을 이탈한 것.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CFA)는 손준호가 중국 리그에서 뛰던 시절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눈물까지 흘리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의문을 키웠다. 결국 수원FC는 13일 손준호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김은중 감독은 "우리는 항상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많이 빠져나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단단해진 면이 있다. 누가 들어가도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준다. 남아있는 선수들이 잘 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라며 "나도 언론을 통해 접했고,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 따로 내가 들은 바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선수단 분위기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 김은중 감독은 "(선수단에) 특별히 다른 말을 해주진 않았다. 내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나도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다. 전북전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감독이기 때문에 더 냉정함을 찾으려 한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가 흔들리면 팀 자체가 흔들린다. 최대한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다. 우리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 준비한 대로만 해준다면 잘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용이 명단 제외됐다. 김은중 감독은 "강원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15분 만에 교체됐다. 치료와 재활을 시작했다. 향후 2~3주 정도는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선수들의 이탈로 더욱 고민이 깊어진 김은중 감독이다. 그는 "최대한 베스트 자원을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번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가 3명이나 포함돼 있다. 최선을 다해 20명의 스쿼드를 짠 상황이다. 최대한 선발 자원들을 활용해야 한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정장을 차려입고 등장한 김은중 감독이다. 그는 "홈에서는 가능하면 정장을 입으려 한다. 홈 팬분들이 찾아와 주시기 때문에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 하고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상대는 강등 싸움을 펼치고 있는 전북이다. 김은중 감독은 "전북이란 팀이 지금 하위권에 있지만, 스쿼드만 봐도 워낙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그 어느 팀보다 공격력이 무서운 게 사실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개개인보다는 팀으로서 준비하고 팀으로서 싸운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전북이 초반에 강한 압박으로 공격을 전개하는데 이 부분을 최대한 차단하고 대처할 수 있게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캐슬파크의 왕' 이승우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적이 되어 돌아왔다. 벤치에서 출발하는 그는 후반 교체 투입돼 수원FC 골문을 겨냥할 전망이다.

옛 제자를 막아야 하는 김은중 감독은 "승우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 무섭다. 우리 팀에 있을 때도 뛰어난 득점력을 가진 선수였다. 훈련을 통해서 절대 키울 수 없는 부분이다. 문전에서 움직임이나 득점력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라며 "상대로 만나면 부담스럽고, 무서운 부분이 있다.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다. 동료였지만, 오늘은 상대로 만난다. 승부의 세계에서 냉정하게 대처할 것이다. 최대한 늦게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웃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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