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이승우 더비+살아난 닥공' 전북, '손준호 계약해지' 수원 FC 6-0 대파하고 강등권 탈출 시동... 기존 11위서 10위까지 상승

(베스트 일레븐=수원)

'이승우 더비'가 성사된 가운데, 전북 현대가 수원 FC를 원정에서 크게 잡고 강등권 탈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전북이 14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1부리그) 2024 30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FC에 6-0 대승을 거뒀다. 이영재-송민규-안드리고-전진우-이승우-에르난데스가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전북은 8승 9무 13패로 승점 33이 됐다. 순위는 기존 11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이날 같은 강등권인 대전 하나시티즌과 대구 FC가 동시에 이기는 바람에 강등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전북은 이영재-송민규 투톱을 내세웠다. 이례적 포진이었는데, 수원 FC 김은중 감독은 송민규가 소유와 연계가 좋기 때이라고 밝혔다. 2선에는 왼쪽부터 전병관, 보아텡, 한국영, 안드리고를 배치했다. 수비 라인에는 왼쪽부터 김태현, 홍정호, 박진섭, 안현범이 선택을 받았다. 김준홍 골키퍼가 최후방을 사수했다.

수원 FC는 최전방의 왼쪽부터 안데르손, 지동원, 정승원이 스리톱에 섰다. 이재원, 윤빛가람, 강상윤이 역삼각형 미들 라인을 형성했다. 최후방에는 왼쪽부터 박철우, 잭슨, 최규백, 장영우가 차례로 섰다. 안준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날 경기의 이슈는 수원 FC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손준호의 이탈이었다. 손준호는 최근 자체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축구협회의 승부조작 의혹을 해명하지 못했고 상호 합의 끝에 수원 FC와 계약 해지했다. 수원 FC의 김은중 감독은 "나도 언론을 통해 들었다.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수원 FC 최순호 단장은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두권으로 올라가려는 수원 FC와 강등권을 벗어나려는 전북의 대결. 기회는 수원 FC가 먼저 잡았다.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공격 자원 안데르손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왼 측면을 허물어트린 뒤 지동원에게 기회를 열어 주었다. 오른편에 있던 지동원의 슛이 너무 정직하게 김준홍 골키퍼 가슴을 향하는 바람에 수원 FC는 리드를 잡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전북은 2002년생 신예 전병관의 몸놀림이 활발해 보였다. 외국은 미드필더 보아텡은 이번시즌 두 번의 수원 FC전에서 2회 퇴장당한 걸 만회해보려는듯 플레이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17분이었다. 이날 해결사 역을 부여받은 이영재가 마무리에 성공했다. 보아텡의 감각적 스루패스가 오른 측면을 파고들던 안현범에게 향했다. 안현범의 날카로운 컷백성 크로스를 안드리고가 살짝 흘렸고, 기다리고 있던 이영재가 왼발로 매듭지었다.

리드를 잡은 전북은 후반 초반 전병관이 공격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수원 FC 센터백 최규백이 태클이 깊게 들어갔고, 전병관이 돌파 상황에서 최규백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옐로카드를 집어 들었다. 전북은 후반 8분 송민규가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안준수 골키퍼가 방향을 잡고 슛을 건드렸지만 막아내진 못했다.

2골 차로 뒤진 수원 FC는 지동원과 윤빛가람을 빼고 한교원과 노경호를 동시에 투입하며 추격의 고삐를 잡았다. 이에 질세라 전북도 후반 20분 전병관과 이영재를 빼고 전진우와 이승우를 투입하면서 '이승우 더비'를 성사시켰다.

이승우 투입 효과는 곧장 나타났다. 오른편에서 안현범이 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이승우가 엔드라인에서 컷백으로 꺾어 돌렸다. 이를 안드리고가 발만 살짝 갖다 대면서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사실상 수원 FC의 전의를 상실시키는 쐐기포였다. 이승우는 전북 이적 후 첫 도움을 올렸다.

수원 FC는 강상윤과 장영우를 벤치로 불러 들이고 하정우와 김태한을 투입하며 추격을 노렸다. 그러나 이미 신바람이 오른 전북을 상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선수 교체는 계속됐다. 전북은 후반 32분 송민규와 보아텡을 빼고 에르난데스와 김진규를 집어 넣었다. 수원 FC는 정승원 대신 김주엽을 투입했다.

전북이 후반 막판 세 번의 쐐기를 더 박았다. 전북 진영 오른쪽에서 상대 쪽으로 깊숙이 뽑아낸 안드리고의 롱볼을 전진우가 매듭지었다. 상대 센터백 잭슨을 상대로 방향을 틀어 벗겨낸 뒤 칩샷으로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 전북은 에르난데스의 스루패스를 이승우가 환상 포물선 슛으로 마무리했다. 부활한 닥공은 멈추지 않았다. 전북은 인터셉트 후 이번엔 이승우가 에르난데스의 여섯 번째 골을 도왔다. 이승우는 친정팀을 상대로 1골 2도움을 올렸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