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안중에도 없었다…‘인종차별 가해자’ 옹호한 포스텍, “뉘우치고 만회할 기회 조성되어야”

박진우 기자 2024. 9.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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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의 당사자인 손흥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수를 뉘우치고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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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인종차별의 당사자인 손흥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실수를 뉘우치고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옹호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2일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관련해 인터뷰에서 남긴 발언으로 인해 FA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벤탄쿠르는 기소 사실에 대해 19일까지 답변을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잠잠했던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사건은 지난 6월 발생했다. 2023-24시즌이 끝난 후 벤탄쿠르는 자국 우루과이에 머물며 한 방송에 출연했다. 당시 인터뷰 도중 진행자가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쏘니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주는 건 어떤가? 왜냐하면 모두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급속도로 퍼졌다. 인종차별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아인의 외모는 모두 똑같다는 고정관념과 사고방식에 기인한 표현이며, 이는 곧 아시아인들에 대한 ‘명백한 차별’을 의미한다. 논란이 일자 벤탄쿠르는 “쏘니 나의 형제여, 지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어. 그건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며, 당신이나 다른 이들을 무시하고 상처 주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아줬으면 해”라며 사과문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 들였다. 그러나 팀 동료 사이에서 인종차별 사건이 일어난 만큼, 구단 내부의 징계가 예상됐다. 그러나 구단은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당사자간 풀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2024-25시즌이 개막했고, 이 사건은 묻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간 FA는 이 사건을 주시해왔고, 결국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일파만파 커졌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구체적으로 FA 규정 E3를 위반했다. 중대한 위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규정에 따라 징계가 확정된다면 최대 12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한 벤탄쿠르다.


구단과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에 이목이 쏠렸다. 아스널전 기자회견을 가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를 옹호했다. 그는 “쏘니와 벤탄쿠르는 그 사건에 대해 그들 내부적인 논의를 거쳤다. 두 선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벤탄쿠르는 이미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고, 쏘니 또한 그것을 받아 들였다”며 두 선수 간 화해에 집중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단지 처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속죄하고 배우는 기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사회를 만드려면, 실수를 저지른 이들에게도 그것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 벤탄쿠르가 한 것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피해 당사자가 아닌 가해자에 주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실수를 포용할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외려 실수로 인해 피해를 본 손흥민에 대해서는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본인의 발언과 상반되는 행보를 보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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