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씹어먹는 사람 많다”…치아 건강에 나쁜 습관들

김영섭 2024. 9. 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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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커피 마신 뒤 남은 얼음 씹어먹기, 이 갈기, 혀 피어싱, 끈끈한 기침약 복용, 치아로 병뚜껑 따기, 흡연 폭식 등
아이스커피를 마신 뒤, 남은 얼음을 씹어 먹는 사람이 꽤 많다. 치아 건강에 해로운 나쁜 습관은 속히 고치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 건강은 신체의 오복(다섯 가지 복) 중 하나로 꼽힌다. 치아(씹는 힘), 위장(소화력), 눈(시력), 귀(청력), 장(대소변 배설 기능) 등 다섯 곳이 튼튼하면 인생의 홍복(큰 복)으로 여긴다. 그 가운데 으뜸이 치아 건강이다. 음식을 잘 씹어먹는 게 건강의 기초다.

미국 건강포털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치아를 망가뜨릴 수 있는 나쁜 습관으로는 얼음 씹어먹기, 치아보호구(마우스 가드)없이 스포츠 하기, 젖병 물고 잘들기, 혀 피어싱, 이 갈기, 끈끈한 기침약 복용, 젤리캔디·탄산음료·스포츠음료·과일주스·감자칩·커피·레드와인·화이트와인 섭취, 치아로 병뚜껑 따기, 끊임없는 간식, 연필∙볼펜 씹기, 흡연, 폭식 등을 꼽을 수 있다.

딱딱한 얼음을 무심코 씹으면 치아가 깨지거나 금이 갈 수 있다. 치아 내부의 연조직이 자극을 받아 치통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갑작스럽고 날카로운 통증이나 오래 지속되는 치통으로 고통받을 수 있다.

치아보호구(마우스 가드)를 착용하지 않고 축구∙하키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스포츠를 해도 치아가 망가질 수 있다. 성형 플라스틱으로 만든 치아보호구는 전문점에서 사거나 치과에서 맞출 수 있다. 아기가 젖병을 문 채 잘들면 밤새 흡수하는 주스, 우유, 분유 속 당분으로 새 치아가 썩기 시작할 수 있다. 젖병을 아예 아기 침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는 게 좋다. 혀에 구멍을 뚫어 피어싱을 한 사람이 금속 스터드(단추나 못)를 깨물면 치아에 금이 갈 수 있다. 입술 피어싱에도 비슷한 위험이 뒤따른다. 금속에 잇몸이 손상돼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 입안은 박테리아의 천국이다. 피어싱은 감염과 염증의 위험을 높인다.

잠을 잘 때 이를 득득 갈면 치아가 점점 더 닳는다. 통상 이갈이는 스트레스와 나쁜 수면 습관 탓에 생긴다. 낮에 딱딱한 음식을 피하면 이갈이로 인한 통증과 치아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밤에는 치아보호구를 착용해 치아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감자칩 먹은 뒤엔 치실 쓰고, 치아에 잘 달라붙는 간식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아

기침약도 치아를 망가뜨릴 수 있다. 대부분의 기침약에는 설탕(당분)이 들어 있다. 기침약으로 목을 진정시킨 뒤엔 반드시 칫솔질을 잘 해야 한다. 기침약 형태든 딱딱한 사탕이든, 그 안에 들어 있는 설탕은 치아를 코팅하는 끈적끈적한 플라그와 반응한다. 플라그 속 박테리아는 설탕을 산으로 바꿔 치아 법랑질을 부식시킨다.

젤리 캔디(구미 캔디) 등 단 간식은 충치를 일으킨다. 젤리 캔디는 치아에 달라붙고, 설탕 및 산이 몇 시간 동안 에나멜과 접촉한다. 탄산음료 1회 제공량에는 최대 11티스푼의 설탕이 들어 있고, 인산과 구연산도 포함돼 있다. 이는 치아 에나멜을 부식시킨다. 다이어트 청량음료엔 설탕이 들어 있지 않지만, 인공감미료 형태로 더 많은 산이 함유돼 있을 수 있다.

치아로 병뚜껑이나 플라스틱 포장을 따면 안 된다. 치아를 이런 용도에 쓰면 금이 가거나 깨질 위험이 높다. 병따개와 가위를 가까이에 뒀다가 쓰도록 하자. 치아는 음식을 먹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 운동 후 시원한 스포츠 음료를 마시면 상쾌해진다. 하지만 여기에도 설탕이 많이 들어 있다. 이런 스포츠 음료는 치아 법랑질에 '산성 공격'을 일으킨다. 자주 마시면 치아가 썩을 수 있다. 운동할 때 수분을 보충하려면 그냥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과일 주스에는 비타민과 항산화제가 풍부하지만, 대부분 설탕도 많이 들어 있다. 일부 주스의 1회 제공량엔 설탕이 탄산음료만큼 많이 들어 있다. 오렌지 소다에는 오렌지 주스보다 설탕이 10g 더 많이 들어 있다. 과일은 자연적으로 단맛을 낸다. 설탕이 들어 있지 않는 주스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감자칩이나 치아에 잘 끼는 전분 등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은 뒤엔 치실을 쓰는 게 좋다. 음식물 찌꺼기에 있는 박테리아는 전분이 많은 음식을 산으로 분해한다. 이 산은 20분 동안 치아를 공격할 수 있다. 음식이 치아 사이에 끼어 있거나 간식을 자주 먹으면 공격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음식을 끊임없이 먹어대는 폭식증, 치아 외 각종 건강에 큰 위협...반드시 진료 및 치료 받아야

간식을 거의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치아가 망가질 수 있다. 간식은 식사보다 타액을 분비하는 양이 더 적다. 음식물 찌꺼기는 치아에 더 오래 남는다. 간식을 너무 자주 먹는 걸 피해야 한다. 설탕과 전분 함량이 낮은 당근 스틱(조각) 같은 간식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업무나 공부를 하다가 연필, 볼펜을 씹는 사람도 있다. 얼음을 씹는 것과 비슷한 습관이다. 치아가 깨지거나 금이 갈 수 있다. 뭔가 씹고 싶을 땐 무설탕 껌을 씹는 게 더 낫다. 침의 흐름을 촉진해 치아를 더 튼튼하게 만들고, 에나멜을 부식시키는 산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할 수 있다.

커피의 짙은 색과 산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아를 누렇게 만들 수 있다. 다행히 커피얼룩(황변한 치아)은 다양한 미백법으로 손쉽게 치료할 수 있다. 치아 색깔이 흉하게 변하는 게 걱정된다면, 시간을 내서 치과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다.

담배 및 관련 제품은 치아를 착색시키고 잇몸 질환을 일으켜 치아가 빠지게 할 수 있다. 특히 담배는 입, 입술, 혀에 암을 일으킬 수 있다. 레드와인의 산은 치아 에나멜을 부식시킨다. 거친 반점이 생기거나 치아가 착색되기 쉽다. 레드와인에는 색소가 치아에 달라붙는 것을 돕는 크로모겐, 탄닌 등 짙은 색소가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와인의 붉은 색은 잔을 비운 뒤에도 오랫동안 남아 있다. 화이트와인만 마시면 치아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많다. 하지만 산 성분은 에나멜을 약화시켜 치아에 구멍이 뻥 뚫리게 할 수 있다. 산 성분은 커피 등 음료로 인한 얼룩에도 취약하게 만든다. 와인을 마신 뒤엔 물로 헹구거나 순한 미백제가 들어 있는 치약을 쓰는 게 좋다. 레드와인, 화이트와인의 착색 효과를 막을 수 있다.

단 음식 등을 너무 많이 먹어도 충치가 생길 수 있다. 폭식증(신경성 폭식증)은 치아 건강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강한 산은 치아를 침식해 치아를 약하고 잘 부서지게 만든다. 이런 산은 심한 입냄새를 일으키기도 한다. 폭식증은 각종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서둘러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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