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반만에 돌아온 수원 강현묵이 팬들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지난 7월 김천 상무에서 전역신고를 마치고 원 소속팀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 합류한 강현묵, 답답한 공격을 패싱과 특유의 조율능력으로 해결하는 그의 움직임은 K1에서도 인정받았고, 변성환 감독 역시 강현묵의 전역을 손꼽아 기다렸을 정도로 그에게 거는 기대는 컸다.
부상없이 무사히 전역을 마친 강현묵에게 변성환 감독은 공격의 핵심이라는 중책을 맡겼고, 지난 7월 20일 충북 청주 FC전을 통해 몸을 끌어올린 뒤 24일 부천과의 원정경기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그의 복귀를 기다려 온 수원팬들을 열광케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0분 볼 간수를 위해 등을 지던 중 상대 수비수인 정호진에게 다리를 채였다. 오랫동안 일어나지 못한 강현묵은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결국 김상준과 함께 교체되었다. 선수 본인 역시 "당황스러웠다. 시즌 중반에 이렇게 크게 다친 것도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다시 누울 때 다시 못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경기 직후 병원으로 향해 진단을 받은 강현묵의 진단은 무릎 내측인대 파열, 회복까지 2~3개월이 걸리는 큰 부상을 입게 된 것이다. 순위 싸움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 찾아온 핵심 미드필더의 부상에 변성환 감독과 수원에게 있어서는 큰 악재였다.
이러한 팀 상황을 알기에 강현묵은 자신에게 좌절할 시간 조차 주지 않았다. 변성환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빠르게 복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그는 안정을 취해야하는 일주일 동안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으며 자극을 주지 않은 강현묵은 구단 의무팀의 재활 프로그램과 근력 운동, 식단을 통해 빠른 복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강현묵은 "의무팀이 병원이나 재활을 위한 방법을 알아봐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처음 다치는 상황이다 보니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몰랐었는데 의무팀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빠르게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준 의무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일까. 강현묵의 회복 속도는 다른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부상 후 4주 만에 개인 훈련을 소화했고 8월 말에는 팀 훈련에도 본격적으로 합류해 몸을 만들어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부상 후 1개월 반만에 그는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왔다. 바로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천안 시티 FC와의 홈경기다. 그에게는 첫 미르 나들이다.
A매치 휴식기인 2주 동안 강현묵은 오로지 축구만을 바라봤다. 그는 "2주 동안 오늘 천안전을 위해서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진짜 그것만 보고 운동을 해왔던 것 같다. 다른 것들을 즐길 새도 없었고 축구에 집중하며 2주를 보냈다."라고 이야기하며 A매치 휴식기 동안의 결연했던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서 "지금 2위부터 5위까지가 2점밖에 차이 안 나더라. 미끄러지면 쭉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9월에 연달아 경기가 있는 데 다 이기고 다이렉트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복귀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SNS에 있었던 삭발 해프닝에 대해서 "단지 모자를 뒤집어서 쓴 것일 뿐 삭발을 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많이 돈을 줘도 삭발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웃어보인 강현묵은 팬들에게 전하는 각오에 대해 "매일같이 선물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팬이 있는데 재활을 하는 동안 많은 힘이 되었다."라고 말한 뒤 이 말을 남기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2주 동안 다른 팀들도 당연히 많이 노력하고 했겠지만, 정말 많이 준비를 했어요 체력적으로도 준비가 정말 잘 돼 있고,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되게 강했어요. 오늘 뭔가 오랜만에 경기를 뛰는데 상준이도 그렇고 종성이 형도 그렇고 말하는 것에서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어요. 오늘 정말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래도 당연히 선수는 경기장에서 보답해야 되는 게 맞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보답하겠습니다."
사진=몬스터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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