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에 오기로 한 선택 후회하지 않아,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에 남았으면”…은퇴식 앞둔 니퍼트의 진심어린 한 마디 [MK인터뷰]
“처음 한국에 오기로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외국인 선수보다는 그냥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은퇴식을 가지는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가 한국 야구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특히 니퍼트는 두산과 떼놓을 수 없는 사이다. 2016시즌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기록 이외에도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 에식’이 빛났으며,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팬들로부터 ‘니느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2년에는 외국인 투수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두산은 이날 니퍼트를 은퇴식 특별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로써 니퍼트는 김태균(전 한화 이글스)-박용택(전 LG 트윈스)-나지완(전 KIA 타이거즈)-오재원(전 두산)에 이어 KBO리그 은퇴식을 위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되는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KBO는 2021시즌부터 은퇴 선수의 은퇴식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할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걸 허용하고 있다.
행사 전 사인회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한 니퍼트는 한국에 처음 오기로 한 결심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외국인 선수’가 아닌,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다음은 니퍼트와의 일문일답.
Q. 은퇴식에 와서 마음이 남다를 것 같은데.
- 기분이 좋다. 말씀하신 것처럼 시구는 몇 번 했었는데, 큰 감흥은 사실 없었다. 어떻게 경기가 흘러갈 지 모른다. 시구도 시구지만 (실전) 시합에도 던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Q. 오랜만에 전 동료들 만났을 텐데 어떤 이야기 나눴는지.
- 최선을 다하라 이야기하고 싶다. 포스트시즌 문턱에 와 있으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좋은 말들을 해주고 싶다. 스케줄이 바빠서 아직 못 만났는데 그런 말들을 해주고 싶다.
Q. 실전 경기 마운드에 서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 특별한 것은 없다. 최강야구에 출현하면서 시합도 하고 있고 루틴도 선수 때와 똑같이 하고 있다. 따로 특별하게 준비한 것은 없이 늘 하던대로 준비했다.
Q. (절친했던 포수) 양의지가 두산으로 돌아온 뒤 니퍼트의 은퇴식을 하게 돼 기쁘다 했는데.
- 기분이 너무 좋다. (실전 경기에) 던질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모르겠지만 양의지와 마지막 투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
Q. 현역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 몸 상태는. 실전 경기 등판에 대한 긴장은 없는지.
- 물론 전성기 때와 육체적으로 비교하면 지금 달릴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그때 투구 실력보다 지금 더 스마트하고 영리하게 던질 것 같다.
Q. 두산 유니폼 입고 오랜만에 팬들을 만났는데.
- 너무 좋다. 사실 처음 두산 유니폼 입을 때부터 이것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공식적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는 선수가 돼 너무 좋다.
Q.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 선수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더그아웃에 있는 자체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려 한다.
Q. 두산, 그리고 KT는라는 팀은 어떤 의미인지.
- 아까 말했듯이 처음 두산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이것을 입고 은퇴하고 싶었다.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최대한 오래 현역 생활을 하고 싶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하게 돼 감사하다. KT 구단에도 너무 감사하다. 2017시즌 끝나고 손 내밀어 줬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KT와 경기에서 은퇴식 할 수 있게 해주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Q. KBO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인지.
- 하나만 꼽기 어렵다. 첫 선발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했다. 그 경기가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두산 우승 반지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지.
- 끼지는 않지만 맨날 본다. 트로피 케이스에 잘 보관 중이다.
Q. 외국인 투수 최초로 KBO리그에서 은퇴식을 하게 됐는데.
- 몰랐다. 나를 용병 선수, 외국인 선수라 구분지어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팀 동료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팀 동료들이 있어 좋은 기록들을 세울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보다는 그냥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Q. 한국에 오기 직전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월드시리즈까지 갔었는데, 한국행 결심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 2010시즌이 끝나고 좋은 계약을 하려 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나이도 점점 들고 있었다. 내게 최고의 조건이 무엇인지 고려했을 때 한국에 오는 것이 있었다. 후회하고 그런 것은 없다.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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