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가을꽃은 핀다’···강원도 내 꽃 축제 풍성
추석 명절을 전후해 강원도 내 곳곳에서 다양한 가을 꽃 축제가 펼쳐진다.
백로(白露)가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자치단체들은 곧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미 가을철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철원 고석정 꽃밭’과 ‘인제 용대 관광지 꽃밭’ 뿐 아니라 1000만 송이의 백일홍이 만발한 평창강 둔치 등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누적 방문객 200만 명 돌파 앞둔 ‘철원 고석정 꽃밭’
지난달 30일 개장한 강원 철원군‘고석정 꽃밭’은 오는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운영된다.
철원군은 이색적인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동송읍 태봉로에 자리 잡은 15㏊가량의 ‘고석정 꽃밭’에 여우꼬리 맨드라미를 비롯해 새깃유홍초, 황화 코스모스, 천일홍, 가우라, 촛불맨드라미, 코키아, 핑크뮬리 등 24종 100만여 그루의 꽃을 심었다.
축구장(0.714㏊) 34개와 맞먹는 규모다.
광활한 꽃밭의 정문과 후문, 코키아 군락지 등에 대형 꽃 조형물을 세우고, 어린 왕자 동산 앞 하트 모양의 연못에 부교를 설치해 특색있는 포토존을 조성했다.
맨발 산책로 주변에 축구공 모양의 쉼터 3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방문객들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야간에도 꽃밭을 둘러볼 수 있게 하려고 덩굴식물 불빛 터널과 우산 조명 터널, 형형색색의 산책길도 만들었다.
‘고석정 꽃밭’의 입장료는 대인 기준 1만 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인 5000원을 지역 화폐인 철원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지역주민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고석정 꽃밭 부지는 9년 전까지 탱크 기동 훈련장 등으로 이용됐던 곳이다.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은 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철원군은 2016년부터 꽃밭을 만들기 시작해 해마다 그 규모를 넓혀갔다.
철원군은 고석정 꽃밭의 체계적인 관리와 수익 창출을 위해 2022년부터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70만 명이 찾는 등 누적 방문객도 150만 명을 넘어섰다.
관광객들의 소비 활동으로 인한 직·간접 경제효과도 500원억 원에 달한다.
철원군 관계자는 “올해 가을 고석정 꽃밭의 누적 방문객이 200만 명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제에서 꽃길만 걷자”···내설악 길목에서 열리는 ‘인제 가을 꽃 축제’
강원 인제군문화재단은 오는 28일부터 10월 20일까지 북면 용대관광지 일원에서 ‘2024 인제 가을꽃 축제’를 연다.
인제 가을꽃 축제는 최근 산림청에서 올가을 즐길 만한 지역축제로 추천해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대관광지 일대에는 매년 가을 13만2000㎡에 달하는 꽃밭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국화, 마편초, 댑싸리, 구절초 등 30여 종에 달하는 야생화 30만 그루가 심겨 있어 꽃밭을 거닐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폭포·분수·꽃 배가 어우러진 수변 둘레길과 울창한 소나무 숲도 조성돼 있고, 축제장 주변에는 음식점과 임산물·농특산물 판매장이 들어선다.
축제장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다.
지난해엔 25만3445명을 유치해 393억 원대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를 거뒀다.
백일홍의 꽃말은 ‘행복’, ‘인연’···평창강 둔치 일원서 열리는 ‘백일홍 축제’
평창백일홍축제위원회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간 평창읍 평창강 둔치 일원에서 ‘2024년 평창 백일홍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대한민국 가을이 시작되는 곳, 천만 송이 백일홍과 함께 걷는 가을 산책’이다.
축제 기간에는 산소길 걷기대회, 백일홍엽서 보내기, 풍선 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창강 변에 조성된 30만㎡ 규모의 꽃밭엔 8만여 그루의 백일홍을 비롯해 라일락버베나, 코스모스, 해바라기, 단풍나무 구절초 등이 심어져 장관을 이룬다.
이곳을 찾은 가족, 친구, 연인 등은 강변을 산책하며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장 주변에는 포토존과 체험 부스, 파라솔 쉼터 등이 조성돼 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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