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해리스·트럼프 비판 “反이민·임신중지권 모두 생명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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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모두를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임신중지(낙태) 권리 보호 주장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2022년 6월 미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헌법상 권리로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후 미국에서는 임신중지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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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모두를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의 임신중지(낙태) 권리 보호 주장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겨냥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다 이같이 밝혔다.
그는 두 후보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민자를 쫓아내는 사람이든, 아기를 죽이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이든 둘 다 생명에 반한다”고 거듭 말했다.
교황은 “이주는 성경에 명시된 권리이며,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성경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중대한 죄를 짓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임신중지 권리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낙태는 인간을 죽이는 것”이라며 “낙태는 살인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유권자들은 덜 악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차악에 투표하라고 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16년에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이민자 공약을 비판했다. 당시 교황은 관련 질문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길 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2022년 6월 미 연방 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헌법상 권리로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후 미국에서는 임신중지에 대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교황은 임신중지에 대해 반대해온 가톨릭계 인사로, 2018년에는 임신중지를 청부 살인자 고용에 빗대며 맹비난했다.
나은경 (ee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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