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경쟁 치열한데'... 니퍼트 과연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 "많은 점수차로 이기고 있기를" [MD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2024. 9. 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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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시절의 더스틴 니퍼트./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더스틴 니퍼트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승엽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위즈와 경기를 앞두고 "상대팀으로 경기를 해봤지만 너무나 뛰어난 투수였다. 두산 팬들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모든 팬들이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KBO리그의 역사다. 2011년 두산베어스와 계약한 니퍼트는 2018시즌까지 8년간 214경기에서 102승51패1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수 외국인선수인 동시에 유일한 100승-1000탈삼진 달성자로 남아있다.

2016시즌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외국인투수 중 유일하게 프로야구 40주년 레전드 올스타에 선정됐다. 기록 이외에도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워크 에식’에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들이 더해져 팬들로부터 ‘니느님’이라는 별명을 받기도 했다.

2018년 KT에서 한 시즌을 소화하고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두산은 당초 니퍼트의 은퇴식을 열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미뤄지게 됐다. 니퍼트는 이날 7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과 함께 잠실 그라운드에 선다.

니퍼트는 이날 특별 엔트리를 통해 1군에 등록됐다. KBO는 지난 2021시즌 은퇴식을 치르는 은퇴선수의 초과 엔트리 등록을 허용하는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를 도입했다. 기존 1군 선수를 말소하지 않고도 은퇴선수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타석이나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제도다.

이승엽 감독은 "이렇게 늦게나마 은퇴식을 하게 돼 나 역시 오래간만에 니퍼트 선수를 보게 돼서 되게 의미 있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니퍼트 선수의 팀에 대한 충성심이라든지 이런 마음이 우리 팀 선수들에게 전해져 오늘 좋은 경기하면서 니퍼트 선수가 등판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하루하루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5위에 자리하고 있긴 하지만 5강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니퍼트의 등판까지 고려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니퍼트가 이날 마운드에 오르면 KBO 규정에 따라 최소 한 타자 이상을 상대해야 한다.

이 감독은 "한번 상황을 봐야 한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많은 점수 차로 승리를 하고 있는 상태면 좋겠다"며 니퍼트의 등판이 이뤄지길 바랐다.

한편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좌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곽빈.

외국인 타자 재러드 영은 몸살 감기 증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이날도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의 더스틴 니퍼트./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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