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이끈 채승희, 박지수 같은 신지애 수비 방법은?
울산대는 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원정경기에서 광주여대를 59-55로 물리쳤다.
코트에 나선 6명이 모두 제몫을 했다. 이 가운데 3점슛 6개 포함 2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차은주와 함께 채승희가 빛났다. 채승희(167cm, G)는 이날 3점슛 3개 포함 13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0연패에서 벗어나 시즌 첫 승을 거두는데 앞장섰다.
채승희는 이날 승리한 뒤 “올해 대학리그에서 한 번도 승리가 없었는데 원정에 와서 첫 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너무 즐겁게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거 같다”며 웃었다.
10연패 중인 울산대가 이날마저 진다면 12전패로 대학농구리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유일하게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경기였다. 그렇지만, 앞선 대학농구리그와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광주여대에게 두 번 모두 졌다.
채승희는 경기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자 “아무래도 1학기 때 대학리그가 끝나고 여름 방학 중 열린 MBC배부터 우리가 인원이 적어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고, 우리의 장점인 슛 연습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4학년인 차은주가 뛸 수 있는 마지막 대학농구리그 경기이기도 했다. 차은주는 현재 취업을 한 상태이기에 한 달에 한 경기만 출전 가능하다고 한다.
채승희는 “언니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어서 꼭 승리로 만들어주고 싶었다. 더 악착같이 이기려고 했다”며 “(앞선 두 경기는) 언니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언니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고 우리끼리 했을 때 그랬는데 언니가 오니까 중심이 딱 잡혔다.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슈터라서 우리는 돌파 후 차은주 언니 슛 기회를 봐줬다. 은주 언니가 다 넣어줄 거라고 믿고 경기를 하니까 슛도 잘 들어갔다”고 했다.
울산대는 돌파 중심으로 경기를 펼친 1쿼터에서 8-15로 뒤졌다. 2쿼터부터 장기인 3점슛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채승희는 “1쿼터 때 우리가 슛이 장점이라는 걸 모든 팀이 알고 있다. 수비가 3점슛을 못 쏘게 붙어서 돌파하는 지시가 있어서 돌파를 했다. 그러니까 안에 수비가 많이 뭉쳤다”며 “그 뒤 우리가 잘 하는 걸 하라고 말씀하셔서 2쿼터부터 다시 다잡고 슛 위주로 플레이를 했다”고 2쿼터부터 플레이가 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여자 프로농구에서 20점 20리바운드 동반 트리플더블은 박지수가 2024년 1월 19일 하나은행과 맞대결에서 27점 2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작성한 게 유일하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한 번도 없었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김종규가 2010년 9월 13일 상명대와 원정 경기에서 22점 20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한 바 있다.
울산대 입장에서 신지애는 박지수와 비슷한 위력을 떨치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채승희는 이런 신지애를 전담 수비했다. 신지애는 이날 23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채승희는 광주여대의 마지막 공격에서 신지애의 실책을 끌어내 승리를 확정하는 스틸을 했다.
채승희는 “광주여대 핵심 선수가 신지애 선수였다. 박스앤드원 수비로 최대한 득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막았다”며 “아무래도 신지애 선수가 주로 왼쪽으로 돌파를 해서 그걸 신경 쓰면서 왼쪽을 막으려고 했다. 마지막에 그 수비로 막았을 때 승리를 확정 지어서 너무 기분 좋았다”고 했다.
울산대는 오는 27일 단국대와 홈 경기로 대학농구리그를 마무리한다.
채승희는 “대학리그 마지막 경기니까 마지막 경기답게 잘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겠다”며 “내년에는 4학년이기 때문에 동기인 김수미랑 같이 후배들을 잘 이끌며 다 같이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이끌 수 있도록 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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