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선 웃긴데"… 지상파 벽에 부딪힌 '메소드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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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드 클럽'이 유튜브 속 주류 콘텐츠를 지상파로 끌고 왔다.
결국 '메소드 클럽'은 두 시청층에게 셀링 포인트를 전혀 작용시키지 못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KBS2 '메소드 클럽'은 0.8%, 0.7%, 0.7%를 기록했다.
다만 '메소드 클럽'이 장기 예능에 입성하기 위해선 보다 촘촘한 타깃 선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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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배우들 게스트 초대해 코미디 연기 자평
3회까지 시청률 0%대 고전
'메소드 클럽'이 유튜브 속 주류 콘텐츠를 지상파로 끌고 왔다. 그러나 타깃 시청층이 상이한 탓에 별다른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페이크 다큐 코미디를 다루는 채널 간의 온도 차이가 크다.
KBS2 '메소드 클럽'은 연기파 희극인들과 초진지 정극배우의 자존심을 건 기묘한 연기수업이자 코믹 차력쇼를 담은 페이크 다큐 예능이다. '해피투게더4' '홍김동전' 'ㅇㅁㄷ 지오디' 등을 연출한 이명섭 PD의 신작이다.
KBS는 첫 페이크 다큐 예능을 론칭하면서 큰 기대감을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페이크 다큐 코미디가 일찍이 SNS와 유튜브에서 한 차례 붐을 자아내면서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사실 여기에는 플랫폼의 차이가 존재한다. 유튜브와 페이크 다큐 코미디는 서로 적절한 시너지를 냈다. 유튜브 숏츠 안에서 페이크 다큐는 임팩트를 강렬하게 남기는데 웃음 타율이 높다. 페이크 다큐와 스케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가 유튜브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지상파로 넘어온 페이크 다큐 코미디에겐 장벽이 존재한다. 기성세대에겐 기존 익숙한 코미디와는 다른 결의 코미디가 큰 웃음을 자아내기에 어려운 것이다. 희극 연기과 정극 연기를 오가는 과정에서 코미디언들은 '밈'을 적극 활용하면서 단발성의 웃음을 자극하지만 정작 반응은 잠잠하다. 직관적으로 웃음을 터트려야 하는 과제가 오히려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됐다.
결국 '메소드 클럽'은 두 시청층에게 셀링 포인트를 전혀 작용시키지 못했다. 기성 세대에겐 페이크 다큐의 재미를 안기지 못했으며 MZ세대에겐 '짤'로만 소비돼 시청 유입까지 직결시키지 못했다. 특히 기성세대의 경우 이 장르에 대해 생경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수치상으로 증명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KBS2 '메소드 클럽'은 0.8%, 0.7%, 0.7%를 기록했다.
이명섭 PD에 따르면 '메소드 클럽' 만의 차별화는 배우와 코미디언의 위치 전복이다. 앞서 이 PD는 "'메소드 클럽'에는 배움을 받아야 할 거 같은 개그맨이 가르친다는 재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30년차 베테랑 배우 이문식을 비롯해 박성웅 등이 연기 교습소에서 평가를 받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자신의 명장면을 복기하거나 진지와 코믹을 오가면서 '메소드 클럽'의 온도를 조절했지만 보는 이들의 집중도를 유지하진 못했다. 잠깐의 볼거리 이상을 끌어내지 못했지만 연기자들의 한계라기보단 연출자의 방향성 문제로 보인다. 제작진은 "역전이 자아내는 재미"라고 프로그램을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이 기존에 코미디언을 배워야 하는 위치로 바라보고 있었는지도 의아한 부분이다. 물론 배우들, 즉 게스트들이 환대를 받지 못하는 위치라는 전복적인 재미도 있지만 이 역시 방영 중반으로 흘러가면서 익숙해지는 대목이다.
'메소드 클럽'이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쏠려있는 장르적 편중에 대한 경종의 의미도 있다. 수많은 위기를 거쳤던 KBS 예능국이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는 것을 존중할 필요도 있다. 다만 '메소드 클럽'이 장기 예능에 입성하기 위해선 보다 촘촘한 타깃 선정이 필요해 보인다. 좋은 예시로는 '개그콘서트'가 있다. '개그콘서트'는 기성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고정관념이 있었으나 짧게 편집한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 유튜브와 SNS에서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과연 '메소드 클럽'이 제2의 '개그콘서트'가 될 수 있을까.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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