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로 피해당한 울릉, 귀성·관광객 맞이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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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고즈넉하게 즐기는 섬 여행을 만끽하려면 북적거리는 여름 성수기를 뒤로하고 한적한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가을입니다. 울릉도로 오세요
주민 A(47·울릉읍 도동)씨는 “호우피해로 잠시 어수선했던 섬이 이제는 응급 복구를 완료하고 손님 맞이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들 하지 마시고 추석연휴 아름다운섬 울릉도로 오시라”고 했다.
지난 11∼12일 308.7㎜의 폭우로 피해를 당한 울릉도가 14일 오후 응급 복구를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부터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과 사동·저동항등 3곳의 여객선터미널에는 입도(入島)하는 귀성·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쑥대밭이 됐다며 요란을 떨며 연일 보도를 쏟아낸 일부 언론의 보도에 따른 현실이 다른 모양새다.
섬주민들은 지난 2016년 가을 380 mm 물 폭탄의 수해를 이겨내며 눈물겨운 추석을 보낸 저력과 단합을 과시하며 복구 작업에 모두가 동참한 탓에 이른 시간에 복구가 완료됐다고 입을 모은다.
복구의 손길에는 아궁이에 사용되는 불삽을 들고 고사리 손으로 도로에 밀려온 토사를 치우려는 철부지 어린애부터 80대 노인까지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다.
군수도,군의장도,경찰서장도,교육장도 모두가 직위를 내려놓고 삽을 들고 복구에 동참했다.
평소 외출복을 즐겨 입던 지역의 기관단체장들도 장화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토사가 밀려 차량이 빠져있는 지하 주차장에서 삽을 들고 토사제거 작업에 힘을 보탰다.
의용소방대원들은 바닷물을 호스로 끌어와 진흙에 덮인 도로를 연신 씻어 낸탓에 도로는 바짝 말라 깨끗해졌다.
무엇보다 새마을회등 지역의 각급 사회봉사단체들의 손길은 더 없이 빛이났다.
이정호 울릉군새마을회장은 “우리가 누고, 바로 울릉인 아닙니까? 겨울철 1m가 넘는 폭설과 각종 태풍등 자연재해는 우리들의 일상이기에 이번 피해는 재난도 아니다”고 힘주어 말 했다.
공무원들의 복구 작업에는 밤낮이 따로 없었다. 12일~13일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늦은 밤까지 중장비가 접근하기 어려운 주택 골목까지 떠밀려온 토사를 치우기 위해 삽과 물 호스를 들고 쉴새 없이 노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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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청과 읍·면사무소는24시간 불이 켜졌다, 직원들은 산사태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매시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피곤한 기색조차 찾아 볼수가 없었다.
밤낮없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린 공무원과 사화단체 회원들을 애처롭게 본 주민들은 박카스 한병을 건네는 따스한 손길도 볼수 있었다.
군은 응급복구가 완료된 도로등 공공피해 장소를 제외한 개인 주택등에 주말에도 전 직원들을 동원,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추석연휴에도 육지에 나가지 못한 직원들은 15일 에는 모두 육지로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대구국세청도 호우피해 섬 주민을 위해 세정 지원에 나섰다.
울릉지역 납세자는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법인세 등의 신고와 납부 기한을 최대 9개월 연장한다고 한다.
특히 호우로 사업용 자산 등을 20퍼센트 이상 상실한 경우, 소득세나 법인세에서 상실된 비율에 따라 세액을 공제해준다고 했다.
민·관·군 모두가 합심한 응급복구는 마무리 됐지만 일부 상인은 피해 소식이 너무 과장되고 크게 알려진데 대한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울릉도의 가을은 한여름 밤 은하수가 부럽지 않은 오징어잡이 배가 연출하는 어화(魚火)와 일주도로변 척박한 바위틈에서 활짝 핀 보랏빛 해국(海菊)과 노란 털머위 꽃이 만발해 봄 못 지않는 들꽃들이 제철을 만난 듯 어김없이 피고 지는 요즘이 울릉관광의 최고 적기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B씨는 “화산폭발때 생겨난 깎아지른 절벽과 기기묘묘한 바위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싱그러운 바닷바람은 전국의 어느 곳에서도 감상할 수 없는 환상적인 명소가 바로 울릉도다”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이번 호우피해 복구에 동참해주민 모든 군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명절에 고향을 방문하시는 귀성객과 관광오시는 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응급복구를 마무리 했으니 부디 울릉도로 오셔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느끼시고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시라”고 권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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