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추석이 힘든 이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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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의 한 중식당.
[이종성 / 중식당 운영 : 땀 흘려 주방에서 음식을 맛있게 내드렸는데 그거 돈 얼마나 된다고 그걸 갖고 도망가서 속상해요. 사람한테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돈을 떠나서.] 풍성한 한가위는 다른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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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의 한 중식당.
남녀가 술과 음식을 시키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깁니다.
30분 정도 지나 자리에서 일어난 뒤 잠깐 눈치를 보는가 싶더니 그대로 떠납니다.
잠시 뒤 종업원이 나와 주변을 살펴보지만 이미 사라진 뒤였습니다.
매달 이런 일이 발생하자 CCTV까지 설치하고 경찰에도 몇 차례 신고해 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종성 / 중식당 운영 : 땀 흘려 주방에서 음식을 맛있게 내드렸는데 그거 돈 얼마나 된다고 그걸 갖고 도망가서 속상해요. 사람한테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돈을 떠나서.]
풍성한 한가위는 다른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경기 침체로 손님도 예전 같지 않아 걱정만 커질 뿐입니다.
[이종성 / 중식당 운영 : 직원들은 그대로 있는 상태고 매출이 떨어진 상태에서 수입이 별로 없어요. 요즘에는 진짜 그냥 현상 유지하는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런 일이 터지니까 더 속상한 거예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거지. 저도 독해지게 되더라고요.]
50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제주시내 한 보육시설.
아이들과 함께 추석 연휴를 보내기가 빠듯하기만 합니다.
후원금이 예년의 절반 이하로 줄면서 요샌 추석 분위기를 낼 수조차 없습니다.
[보육원 관계자 : 예전에는 우리끼리 모여서 차례상도 만들고 절도 하고. 이제 그런 것들이 많이 줄어드는 거죠. 뭐 두 번 세 번 놀 것을 한 번 정도 놀 거리로 줄인다든가 이렇게 되기도 하고.]
치솟는 물가에 경기 침체까지, 뾰족한 해법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나마 이어지는 작은 도움이 고마울 뿐입니다.
[보육원 관계자 : 오늘도 도와주러 오신 분들이 계셨는데 '죄송하다 경기가 안 좋아서 우리도 더 도와드리고 싶은데, 요만큼 밖에 못 도와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마음도 너무 고맙고.]
공허함과 씁쓸함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자영업자들과 취약계층들은 추석 명절이 더 야속하기만 합니다.
(취재 : 이효형 JIBS, 영상취재 : 강명철 JIB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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