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코스피, 美 금리인하에 안심할 수 없는 까닭 [다음주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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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26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가운데 이달 19일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실적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제한 적일 것"이라며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없을 우려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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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후 경기침체 vs 보험 성격의 인하"
삼성전자 부진···외국인은 이달 벌써 3조 팔아
코스피지수가 26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가운데 이달 19일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50bp(1bp=0.01%포인트)의 빅컷보다는 25bp 인하를 높게 점치고 있다. 연초부터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는 상승한 바 있지만, 상황은 급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하가 정말 호재가 될지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번주(9~13일) 31.13포인트(1.22%) 상승한 2575.41로 거래를 마쳤다. 12~13일 2거래일 연속 지수는 반등했지만 11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9일에는 장중 2491.30을 기록하면서 2500선이 붕괴됐다. 추락하던 지수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고 언급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투자가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9276억 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올 상반기 약 26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면서 올해 최대 순매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2조 8682억 원어치의 물량을 던졌는데, 이달 중순까지 벌써 지난달 매도 기록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상반기 유입된 외국인 자금을 단기 투자 성격을 띈 자금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와 같은 자금 유입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한국 증시가 이처럼 부진한 배경에는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부진을 꼽는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의 엔비디아 공급이 시장에서 기대한 시점에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여기에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의 호황이 당초 예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주가는 더욱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증시의 힘을 빼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연휴가 끝나는 19일 새벽 미국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 금리 인하 이벤트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도 분분한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금리 인하 이후 경기가 침체에 들어갔기 때문에 증시 반등이 쉽지 않다는 의견과 미국 경제 지표가 견조한 가운데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침체 진입 시기에 이뤄지는 통화 정책이 아니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시장이 이를 경기 침체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0.25%포인트 인하에 그치는 것에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채 금리가 3%대에서 형성된 가운데 5.50%의 기준 금리는 비정상적이라는 지적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사들의 실적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제한 적일 것”이라며 “미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수 없을 우려가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헀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금리 인하는 보험적 성격”이라며 “반도체가 아닌 바이오, 2차전지, 금융주를 중심으로 증시 상승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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