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GAS 쓰리 가드’의 최대 위력, 여러 조합으로 일으키는 ‘수비 혼란’

손동환 2024. 9. 14.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3명의 가드는 여러 방법으로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3일 일본 시마네현에 위치한 마쓰에 체조경기장에서 일본 B리그 팀인 시마네 스사노 매직과 연습 경기를 했다. 결과는 80-80. 무승부였다.

정성우(178cm, G)와 김낙현(184cm, G), 벨란겔(177cm, G)로 이뤄진 한국가스공사 쓰리 가드는 ‘스피드’와 ‘공격력’, ‘힘’과 ‘볼 배급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 시너지 효과가 꽤 크기에,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쓰리 가드’를 많이 시험하고 있다.

다만, 한국가스공사는 일본 B리그 팀과 경기에서 변수와 마주했다. 일본 B리그 팀인 시마네가 외국 선수 2명을 투입할 수 있기에, 한국가스공사도 2명의 외국 선수(앤드류 니콜슨-듀반 맥스웰)을 모두 투입한 것.

또, 시마네의 평균 신장이 높았다. 스타팅 라인업 중 3명이 2m 이상의 높이를 자랑했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가 쓰리 가드를 쓰기 어려웠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김낙현과 벨란겔, 정성우를 교대로 투입했다. 김낙현과 정성우가 뛸 때,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정성우의 킥 아웃 패스와 김낙현의 3점이 결합된 게 좋은 예시였다. 두 가드의 플레이가 결합되면서, 한국가스공사는 15-7로 치고 나갔다.

한국가스공사는 높이 싸움에 부담을 느꼈다. 그렇지만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오히려 허를 찔렀다. 1쿼터 종료 2분 전 쓰리 가드 조합을 내세운 것. 세 명의 가드에게 ‘공간 활용’과 ‘빠른 볼 배급’, ‘빠른 공수 전환’을 원했다.

세 가드의 조화가 1쿼터 종료 43초 전 처음으로 나왔다. 김낙현이 수비 리바운드한 후 왼쪽으로 뛰는 정성우에게 패스. 벨란겔이 오른쪽에서 2대1 구도를 형성했다. 이를 확인한 정성우는 자신 있게 레이업.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셋 중 한 명만 볼을 잡아도, 한국가스공사의 공격 전개 속도가 빨라진다. 나아가, 세트 오펜스를 유기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1쿼터 후반부에 이를 보여줬다. 스피드를 뽐낸 한국가스공사는 22-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18-16에서 이뤄낸 결과이기에, 그 의미는 더 컸다.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시작하자마자 쓰리 가드를 해체했다. 정성우에게 ‘원 가드’의 짐을 줬다. 그렇지만 정성우는 박지훈(193cm, F)과 신승민(195cm, F) 등 스윙맨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볼 핸들러로 혼자 나섰음에도,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한국가스공사는 정성우와 벨란겔을 함께 투입했다. 정성우와 벨란겔의 합을 보기 위해서였다. 부담을 던 정성우는 듀반 맥스웰(201cm, F)과 2대2 후 3점. 한국가스공사와 시마네의 차이를 ‘12’(28-16)로 만들었다.

정성우가 풀리다 보니, 벨란겔을 향한 수비도 헐거워졌다. 벨란겔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돌파 이후 자유투 라인 한 발 앞에서 플로터. 장신 숲 사이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휴식을 취한 김낙현이 3점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다시 나온 벨란겔도 3점. 3명의 가드가 적절헌 조화를 이뤘고, 한국가스공사는 46-29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낙현-정성우-벨란겔’로 이뤄진 쓰리 가드 조합이 3쿼터 시작하자마자 나왔다. 두 외국 선수가 함께 나왔기에, 쓰리 가드의 위력은 더 기대됐다. 외국 선수들이 공수 밸런스를 맞춰준다면, 쓰리 가드의 역량이 더 살아날 수 있어서다.

세 명의 가드가 교대로 시마네 수비를 흔들었다. 3점을 성공한 이도 매번 달랐다. 또, 끝까지 달라붙는 수비와 넓은 공수 범위 등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다만, B리그 팀이 사실상 3명의 외국 선수(귀화 선수 포함)를 활용해, 라인업 전체의 부담이 컸다. 한국가스공사가 3쿼터 시작 2분 30초 만에 팀 파울에 걸렸던 이유. 20점 차(52-32)로 달아났다고는 하나, 불안 요소를 안고 싸워야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불안 요소가 한국가스공사의 에너지 레벨을 떨어뜨렸다. 스피드 역시 나오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 쓰리 가드의 약점인 ‘높이’만 부각됐다. 여러 악재를 맞은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종료 4분 46초 전 56-49로 쫓겼다.

한국가스공사는 결국 쓰리 가드를 해체했다. 4쿼터 초반에도 쓰리 가드를 활용하지 않았다. 1명의 가드와 3명의 장신 포워드, 1명의 외국 선수를 코트에 투입했다. 높이 싸움을 최우선 과제로 여겼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7분 전부터 두 명의 가드를 교대로 투입했다. 공격 옵션을 다변화하고, 공격 전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동시에, 2명의 장신 포워드와 1명의 외국 선수를 배치. 높이 싸움에도 힘을 기울였다.

볼 핸들러 중 한 명인 정성우가 경기 종료 3분 25초 전 75-71로 달아나는 3점을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종료 15초 전 77-80으로 밀렸다. ‘역전패’의 위기와 마주했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마지막 타임 아웃을 불렀다. 그리고 정성우와 김낙현이 함께 나섰다. 볼을 먼저 쥔 정성우가 시간을 살짝 끌었다. 그리고 김낙현이 볼을 이어받았다.

볼을 받은 김낙현은 2점을 유도하는 상대 수비를 3점 라인 밖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한 발 물러난 후, 3점을 던졌다. 김낙현의 스텝 백 3점은 림을 관통했고, 한국가스공사는 극적으로 ‘무승부’를 만들었다.

3명의 가드가 함께 나설 때, 한국가스공사의 명과 암은 극명했다. 그러나 ‘쓰리 가드’는 전술의 일부일 뿐이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상황마다 가드 인원을 다르게 배치했다. 상황에 맞는 적정 인원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시마네와의 연습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상황에 맞는 가드 인원과 조합을 찾았다. 시마네 수비를 혼란하게 했던 원동력이었다. 코트에 나오는 가드 수에 따라, 상대 수비 전략이 달라져서다. 이는 한국가스공사에서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다. 상대 수비는 상대 조합의 잦은 변화에 혼란을 겪고, 혼란은 수비 약점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사진 = KBL 제공(본문 첫 번째 사진), 손동환(본문 두 번째 사진)
사진 설명 1 = 왼쪽부터 김낙현-SJ 벨란겔(이상 대구 한국가스공사)
사진 설명 2 = 정성우(대구 한국가스공사)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