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정상 “우크라이나 국민이 승리할 것” 연대 재확인

김나영 기자 2024. 9. 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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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맨 왼쪽)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맨 오른쪽) 영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나누고 있다./UPI 연합뉴스

13일 미국을 방문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재확인했다. 다만 영국산 스톰 섀도와 미국산 ATACMS(에이태킴스) 등 우크라이나 장거리 타격 미사일의 사용 제한을 해제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 ‘레드 라인’을 넘을 경우 러시아와 서방이 직접 충돌하는 국면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이날 백악관에서 만난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벌어지는 전쟁 등에 대한 회담을 나눴다. 지난 7월 취임한 스타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는 건 지난 7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를 계기로 한 양자 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푸틴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침략에 맞서 싸우는 걸 돕기 위해 영국과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란과 북한에 대해서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이란과 북한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는 것과 중국이 러시아의 방위산업 기반을 지원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다만 당초 기대를 모았던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 결정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제한 해제 여부에 대해 “정책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논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위험해지고 확대되는 것을 깊이 두려워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 가자지구의 인질 석방과 구호를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신속히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 등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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