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우리가 너네보다 벤탄쿠르 잘 알아,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환상적인 동료"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옹호했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14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가 벤탄쿠르 징계에 대해 침묵을 깼다. 벤탄쿠르는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일단 벤탄쿠르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는 그를 잘 안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안다. 우리는 그와 매일 함께한다. 그가 훌륭한 사람이고 환상적인 팀 동료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큰 실수를 했다. 그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동시에 로드리고가 속죄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바라건데 다른 사람들도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벤탄쿠르가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쏘니와 로드리고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논의를 했다. 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생각한다. 로드리고는 이미 사과했다. 쏘니도 받아들였다. 가까운 사람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서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산다. 축구 선수든 동네 사람이든 모두 같은 세상에 산다. 우리가 저지른 행동에 대한 결과도 어느정도 알고 있다. 다들 인간으로서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 우리 모두 실수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벤탄쿠르가 교훈을 얻으면 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는 단지 처벌에 관한 것이 아니다. 속죄하고 배우는 기회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대한 사회를 꿈꾼다.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로드리고처럼 말이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의 도덕적 기준이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이 벤탄쿠르에 대해 어영부영 넘어간 채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자 지난 8월 '토트넘이 이브스 비수마에게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고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징계 없이 넘어간다면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수마는 일명 '웃음가스'를 흡입하는 영상을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토트넘은 비수마에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비수마는 개막전에 나올 수 없다.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방송에서 내뱉은 벤탄쿠르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 없이 넘어간 것과 상반되는 행보다.
디애슬레틱은 이를 강력하게 문제 삼았다.
디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여름 초반 벤탄쿠르에게 했던 대응과 비교한다면 도덕적인 기준에 의문이 생긴다. 벤탄쿠르는 그의 동료이자 팀의 주장인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벤탄쿠르는 6월 고향 우루과이 방송에서 손흥민과 그의 사촌들은 다 똑같아 보인다고 말했다'고 조명했다.
이후 벤탄쿠르는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손흥민도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문제는 해결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손흥민이다. 이 경우 우리는 손흥민의 인도를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러한 접근방식의 문제점은 손흥민에게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부담을 준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여기서 피해자다. 토트넘은 축구협회의 판단을 기다린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디애슬레틱도 축구협회에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오프시즌을 맞아 고국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요청했다. 벤탄쿠르는 "어차피 그들은 다 똑같이 생겼다. 그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 줘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이 쇄도하자 벤탄쿠르는 부랴부랴 사과했다. 손흥민도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풋볼런던에 따르면 FA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부정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FA 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토트넘의 미드필더는 부적절하거나 모욕적인 행동 혹은 발언으로 축구의 평판을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벤탄쿠르는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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