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40주년 된 전격Z작전 ‘키트’의 의미는? [주말엔]
취재진은 전격Z작전의 주인공 마이클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이정구 성우와 서울대 융합지능정보공학과 서봉원 교수의 인터뷰를 통해, AI가 일상이 된 시대에 40년 전 드라마 속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키트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는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키트의 활약상이 담긴 추억을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 1980년대는 외화 전성시대
지난 1980년대, KBS 2TV를 통해 국내 안방극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던 미드 '전격Z작전'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주인공 마이클 나이트가 위험에 처하면 홀연히 나타나 적들을 물리치는 검은색 스포츠카 '키트'.
당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 차는 공상 과학 속의 자동차였습니다.
이정구 성우는 당시 매주 팬레터가 KBS 성우실에 쇄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그는 황무지에서 전자음과 함께 달려오는 주제음악이 아직도 귀에 맴도는 것 같다고 전격Z작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1980년대 첨단 과학을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고 범죄와 싸우는 내용의 드라마는 전격Z작전 외에도, '600만 달러의 사나이', '에어울프', '맥가이버' 등이 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존재감은 대중문화 속에 녹아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큰 힘을 쓰는 장면의 효과음으로 600만 달러 사나이의 주인공이 능력을 쓸때 나오는 기계음이 등장합니다.
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때는 맥가이버의 주제가가 배경음으로 나오는 등 우리 주변에서 이들 드라마가 준 영감은 아직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말하는' 자동차, 키트
전격Z작전은 주인공 마이클이 키트(K.I.T.T.)라는 자동차를 타고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평범한 공상과학 소설 같지만 키트가 '말하는' 인공지능 자동차라는 점이 독특합니다.
키트는 인간과 농담 섞인 자연스러운 대화를 합니다.
또한 독립적으로 상황판단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이를 통해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합니다.
화재와 폭발에 견디는 능력이 있는 키트는 불 속에 갇힌 주인공을 구해주기도 합니다.
주변에 화재가 발생하면 이산화탄소를 발사해 직접 불을 끄기도 합니다.
잇따라 발생하는 차량 화재 사고로 사회 갈등이 커지고 있는 현재에도 눈길이 가는 기능들입니다.
■ 키트가 주는 진정한 의미는?
키트의 이름(K.I.T.T. : Knight Industry Two Thousand)은 ‘나이트 산업 2000년’의 준말입니다.
1980년 초 드라마 제작 당시 2000년이 되면 세상에 이런 기능의 자동차가 나올 것이라고 상상하면서 붙인 이름입니다.
방영한 지 40년이 지났지만, 키트는 사람들의 상상 속에만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서울대 서봉원 교수는 전격Z작전이 방영될 때 "수많은 컴퓨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키트 같은 말하는 인공지능을 언제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열띤 논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드라마의 히트로 인해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컴퓨터',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미래 자동차'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이는 이후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8년, 테슬라 자동차의 일론 머스크도 자사의 전기차에 키트 같은 인공지능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키트는 주인공인 마이클이 위험에 처하면 그를 구하기 위해 자신이 희생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매우 이타적인 자동차이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에게 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지금, 키트가 보였던 이타적인 모습은 인공지능 개발에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전격Z작전의 키트는 40년 전 사람들의 상상을 넘어, 미래 인공지능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발전해야 할지까지 우리에게 제시한 ‘꿈의 인공지능 자동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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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석 기자 (renovati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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