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정 최저 지지율’에 “이대로 가면 망한다”
유승민 전 의원이 당정 지지율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동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대해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민심의 무서운 경고”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런데도 대통령과 여당이 정말 반성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이라고 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인 20%로 나왔다. 부정 평가는 70%에 달했다. 이를 두고 국정 동력 자체를 상실할 수 있는 위험 신호라는 지적이 나온다.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18%)를 첫 손에 꼽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8%, 더불어민주당 33%,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직전보다 3%포인트 떨어지며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부터 정신차려야 한다. 무능과 오만을 반성해야 한다”며 “손바닥에 王(왕) 자를 쓴 전제군주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당장 꼬일대로 꼬인 의료붕괴 사태부터 대통령이 맨 앞에 서서 해결하시라”며 “출발도 못하고 삐걱거리는 여야의정협의체만 쳐다보고 시간을 허비할 게 아니라, 2000명만 고집하다 이 지경을 만들어놓은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정 실패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아울러 “김건희 여사 문제는 법대로 해야 한다”며 “특검이든, 공수처나 검찰 수사든, 거부권도 압력도 행사하지 말고 법대로 하시라”고 했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도 받으시라. 대통령 본인과 가족이 관련된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은 권력의 정당한 행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여당을 향해 “대통령 부부의 눈치나 살피는 무기력한 여당에서 벗어나 할말은 하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여당이 돼야 한다”며 “범죄피의자들이 지배하는 야당에게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이나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총선에 참패하고 백서 하나 못내는 당, 채상병 특검법 약속을 지키지 않는 당, 의료붕괴로 국민이 죽어가는데 정부정책의 잘못을 빨리 바로잡지 못하는 당이라면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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