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절대 에이스' 김단비, '해보니 좋다.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우리은행 ‘절대 에이스’ 김단비가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단비는 11일부터 일본 동경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참가, 2024-25시즌을 향한 준비 과정을 지나치고 있다.
12,13일 양일 간 WJBL 명문 팀인 JX 에네오스와 연습 경기에 참가, 완전히 달라진 팀원들과 호흡과 조직력을 구축하기 위한 실전에 나섰다. 얼마전 막을 내린 박신자컵에 이은 두 번째 실전이다.
확실히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WKBL 팀들에 비해 기능과 조직력이 우수한 JX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첫 경기에서 1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점슛 11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켰고, 3점슛은 단 한 개만 시도했다. 실패였다. 부진한 기록을 남겼다. 팀도 46-75로 크게 패했다.
둘 째날은 달랐다. 12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팀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었다. 우리은행은 60-67로 패했다. 앞선 게임에 비해 과정과 결과를 개선한 경기였고, 김단비가 중심을 잡았다.
경기 후 만난 김단비는 “첫날보다는 오늘이 확실히 좋았다. 첫 경기는 전,후반이 너무 차이가 났다.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끝까지 해냈다. 다소 만족스럽다.”고 전한 후 “게임을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이다. 30분과 20분을 뛰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난다. 30분이 넘으면 밥맛도 없고, 잠도 잘 못한다. 에너지 소비가 틀리다. 전 팀에서 많이 뛴 선수가 없다. (심)성영이 정도가 챔프전에서 20분을 넘게 뛰었을 뿐이다. 그걸 적응하는 과정이고, 계속된 연습으로 뛰어 넘어야 한다. 오늘이 훨씬 좋았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단비는 “일본 팀과 하는 것은 늘 부담이 있다. 일본에서 하는 것은 더 그렇다. 우리가 강하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어제는 전반전에 우리가 잘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내준 실점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연한 마음이 더해지면서 대량 실점을 하고 패했다. 오늘은 달랐다. 전반전에 충분히 잘했다.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너지지 않고 동등하게 갔던 이유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김단비는 “집중력과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과정과 결과로 이어졌다. 게임을 뛰지 않으면 자신감이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3점이 잘 들어가면 나에 대한 의심이 생긴다(웃음) 이곳 전지훈련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박신자컵 4경기를 치르고 채 일주일도 쉬지 않고 이곳으로 와 게임을 치르는 강행군 중이다. 이틀 동안 경기를 한 우리은행은 5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나고야로 이동한다.
김단비는 “항상 강행군을 해왔다. 별다른 느낌은 없다. 지금은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체력을 계속 올려야 시즌을 버틸 수 있다. 안되더라도 게임 체력을 계속 쌓아야 한다.”고 고참다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다음 주제는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의 관계 혹은 호흡에 대한 것이었다.
김단비는 “아직은 반반인 같다. 박신자컵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긴 했다. 이제는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합을 맞추고, 개인 기량을 조금 더 끌어 올려야 한다. 모든 선수가 바뀌었다. 습관이 무섭다. 해왔던 것을 무시할 수 없더라. 익숙해진 분이 크더라.”라며 웃어 보였다.
연이어 김단비는 “머리 속에 생각이 많았다. 수비도, 공격에서도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생각이었다. 내 플레이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잡 생각이 너무 많았다. 박신자컵에서는 정말 복잡했다. ‘맞춰야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내 플레이를 전혀 찾지 못했다. 그들도 나를 맞추고, 나도 그들을 맞춰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들에게 먼저 맞추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코칭 스텝도 내 농구를 먼저 하라는 주문을 했다. 첫 번째 시행 착오를 겪었다. 어제는 한 개, 오늘은 두 세 개 내 플레이를 했다. 계속 맞춰가려 한다. 몸 상태는 60% 정도다. 나의 방향을 먼저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단비는 “어쨌든 같이 운동을 해보니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감독님만큼 걱정이 되더라. 정말 꼴찌는 하고 싶지 않았다. 박신자컵을 해보니 기우였다. 다들 너무 좋아졌다. 이것 역시 선수들 문제가 아니라, 나의 문제로 귀결되었다. 나의 것을 찾고, 내가 도와주면 된다. 내가 해내는 것이 첫 번째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분명 장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 부분을 극대화시키면 된다. 많이 올라왔다. 실력이 있던 선수들이다. 개개인 능력이 분명히 좋다. 사용법에 대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WKBL을 대표하는 슈퍼 에이스다운 답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히 새판을 짜야하는 우리은행에게 김단비의 존재감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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