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패한 트럼프, 해리스와 2차 토론 응할까? “기분 좋으면 어쩌면” 아리송 답변
지난 10일 미국 대통령 선거 TV 토론에서 ‘판정패’ 평가를 받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다시 토론할지를 두고 불분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골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차 토론 여부와 관련해 “어쩌면 내 기분이 좋다면(right mood)”이라고 단서를 달며 “나도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내가 앞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바로 전날만 해도 자기가 지난 6월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토론 및 이번 주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면서 “세 번째 토론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는데,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꾸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그는 다시 토론하려면 필요한 것이 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필요한 것은 없다”며 “나는 내일 할 수도 있지만 두 차례나 토론했다”고 답했다. 그는 “내 공화당 우군 대부분은 내가 토론에서 훌륭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추가 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리스는 지난 12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이틀 전 나와 트럼프는 첫 토론을 했다”며 “이번 선거와 쟁점이 이보다 더 중요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유권자들 앞에서 또 다른 토론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일 밤 나는 내가 중요하다 생각하는 이슈에 대해 말했지만, 트럼프는 그 대신 이전과 똑같은 오래된 쇼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현재 해리스 측이 트럼프에 추가 토론을 제안해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가 양측에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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